쓰러진 가로수, 무너진 광고판… '태풍'의 밤 겪은 제주

쓰러진 가로수, 무너진 광고판… '태풍'의 밤 겪은 제주
제주소방 89건 안전조치… 인원 319명 장비 99대 투입
26일까지 강풍 지속돼 시설물 관리·안전 운전 등 주의
  • 입력 : 2022. 03.26(토) 14:46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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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11시3분쯤 제주시 노형동의 한 도로에 무너진 대형 아치형 간판을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를 휩쓸고 간 태풍급 강풍과 비로 인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곳곳에 크고 작은 '상처'를 남겼다.

26일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이어진 기상특보 상황에 대응해 오후3시 현재 총 89건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이를 위해 319명의 소방력과 99대의 장비가 투입돼 뜬 눈으로 밤을 지새며 사고 예방과 조치에 총력을 다했다.

지난 25일 오후 3시6분쯤에는 제주시 일도2동의 가로수가 강한 바람에 쓰러지며 도로를 덮쳐 교통 흐름을 방해했고, 같은 날 오후 3시25분쯤에는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의 한 빌라 지붕이 바람에 날아가 출동한 소방당국이 긴급 안전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또 같은 날 오후 10시26분쯤에는 제주시 이호1동의 컨테이너 3동이 바람에 쓰러지며 도로로 밀려가 2차선 도로가 일부 통제됐고, 오후 11시3분쯤에는 제주시 노형동의 도로에 설치된 대형 아치형 간판이 무너지며 도로에 떨어져 소방당국에 의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26일 오전 7시7분쯤 강한 바람에 파손된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의 한 주택 지붕을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이밖에도 비닐하우스, 가로수, 간판, 창문, 전신주, 중앙분리대 등이 강한 바람에 의해 무너지거나 파손되며 피해가 잇따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제주지역에는 오후 2시 현재 강풍특보가 지속 발효 중이며, 오후까지 초속 10~16m의 바람이 불고 최대 초속 20m의 돌풍이 부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여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낮 동안에도 산발적으로 비가 이어지며 도로가 미끄럽고 가시거리가 1㎞ 미만으로 짧은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안전 운전해야 한다.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도 해상과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27일 오전까지 바람이 초속 10~16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2.0~5.0m로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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