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지사 경선 후보 첫 맞대결서 불꽃 공방

민주당 제주지사 경선 후보 첫 맞대결서 불꽃 공방
오영훈 "개발·부동산에 공약 집중 도민 정서와 거꾸로"
문대림 "제2공항 입장 오락가락…정석 대안론 환경파괴"
  • 입력 : 2022. 04.19(화) 22:21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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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KBS제주 초청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문대림 후보와 오영훈 후보가 화이팅을 하고 있다. 강희만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오영훈 후보와 문대림 후보가 상대방 공약과 제주 현안에 대한 입장을 두고 불꽃 튀는 공방을 벌였다. 토론 과정에서 오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공약이 개발과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고 몰아 세웠고, 문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제2공항 입장이 오락가락한다"고 비판했다.

KBS제주 초청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 토론회가 19일 KBS제주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두 후보는 토론회 내내 쉴새 없이 공방을 벌이며 기싸움을 이어갔다.

오 후보는 문 후보 공약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거나 개발에 집중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 후보의 지역내 총생산 30조원 달성 공약에 대해 "공약이 이행되려면 연간 12%씩 성장해야 하는데, 저성장의 시대에 가능하냐. 허황된 공약"이라고 평가했다. 또 오 후보는 "문 후보 공약에 주택도시기금 1조원 이양, 부동산투자기금 5000억원 조성, 제주가치펀드 조성 등 펀드·기금 공약이 너무 많다"며 "현재 도민들은 쓰레기·하수·환경 문제로 아픔을 겪고 있는데 공약이 개발, 부동산에 집중돼 있어 (도민 정서와) 거꾸로 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문 후보는 "제주 경제성장률이 연간 4%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10조원 도민 성장기금 마련을 통한 경제유발효과를 고려하면 10%까지 성장할 수 있다"며 "또 지역내총생산 30조원 달성에 필요한 연간 성장률은 12%가 아니라 8.5% 수준"이라고 맞받아쳤다.

또 개발론에 치우쳐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제주 개발 이익을 대기업과 국가공기업이 가져가고, 도민들이 낸 청약기금이 수도권 주택 조성을 위해서 쓰여지는 게 맞느냐"며 "그동안 도민에게 돌아가지 못한 이익을 도민에게 돌려주겠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제2공항 문제를 두고선 주로 문 후보가 공세를 펼쳤다. 문 후보는 "10개월 사이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이 네번이나 바뀌었다"며 "성산은 (입지상) 어렵다는 입장부터 정석비행장 대안론, 제주공항 활용론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정부의 입장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보인다"고 추궁했다. 특히 문 후보는 정석비행장 대안론에 대해 "이미 제2공항 입지로 부적절해 탈락한 곳"이라며 "(정석비행장은) 중산간 지역으로 (공항으로 활용되면) 환경파괴가 불보듯 뻔하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정석비행장은 2.3㎞의 활주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제2공항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면서 "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용역에서 보완할 수 있는 것으로 결론나도 도민의 동의를 얻어 제2공항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제주환경보전기여금을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문 후보가 제주환경보전기여금 입법화를 위해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노력을 했냐며 무관심했다고 압박하자, 오 후보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부과 방식에 현실에 맞지 않기 때문에 환경보전분담금제가 더 적절하다고 응수했다.

이와 함께 삼다수를 도민 공모로 상장을 추진해 5조원의 개발펀드를 마련한다는 문 후보 공약도 쟁점으로 다뤄졌는데 오 후보는 "공기업의 민영화를 선언한 것으로 투자자 이익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문 후보는 "51%의 지분은 유지하고 49%만 상장하면 공기업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민주당은 당원 50%와 도민 50%를 반영한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실시해 오는 27일쯤 제주도지사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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