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지상중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 토론회

[6·1지방선거 지상중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 토론회
제주현안·공약·이력 놓고 시종일관 ‘난타전’
  • 입력 : 2022. 04.20(수) 00:00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사진 왼쪽부터 문대림 후보, 오영훈 후보

문 "제주 위기 해결할 것"
오 "능력있는 일꾼 필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경선 후보들이 19일 KBS제주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유권자들에 대한 지지 호소와 함께 자신이 차기 도백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등 제주 현안을 둘러싼 격한 공방도 벌어졌다.

문, 도민참여 개발이익공유
청년 일자리 4만개 창출 약속
오, 유망한 향토기업 육성
수도권 기업 제주유치 공약

제2공항 질문-답변 공방
문 "정치인은 갈등조장보단
예방과 치유가 중요해"
오 "국토부 용역 끝나면
협의후 지혜로운 대안 제시"


문대림 후보(왼쪽)와 오영훈 후보가 맞짱 토론을 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강점과 주요공약=두 후보는 저마다 자신이 도지사 후보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문대림 경선 후보는 현재 위기에 처한 제주의 현실을 진단하며 위기 극복과 도민 통합을 강조, 자신이 위기 해결사임을 내세웠다. 문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이익공유를 통한 도민 주도 성장 ▷민생회복 통한 제주경제 활력 ▷환경보전으로 지속가능한 제주 등 3가지를 제시했다.

문 후보는 "수익이 확실한 기관 인프라 사업에 제주도가 공공 투자하고 도민이 참여시키는 이익 공유제를 실시하겠다"며 "당선 즉시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무보증·무심사·무이자 긴급구호자금 2000억원을 풀고 공공임대주택 2만호 건설·공급, 청년 일자리 4만개를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오영훈 경선 후보는 현재 제주도에는 경쟁력있고 능력있는 일꾼이 필요하다며 제주4·3특별법을 2차례 개정하는 등 성과 있고 검증된 실력을 통해 새로운 제주도정을 만들겠다고 자부했다.

오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상장기업 20개 육성·유치▷스마트그린 15분 제주 ▷제주형청년보장제 ▷생태계서비스지불제를 제시했다.

오 후보는 "예전 4개 시군체제 부활이 아니라 100년을 내다보고 행정 혁신을 통한 새로운 기초자치단체 행정체계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지역 내 유망한 향토기업을 육성하고 수도권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제주 청년들에게 일자리, 학업, 주거, 문화 등을 단계별로 지원하고 환경 보전의 패러다임을 규제 일변도에서 인센티브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공약 '갑론을박'=주도권 토론이 시작되자 상대 후보가 내세운 주요 공약과 정책 현안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오영훈 후보는 문대림 후보의 1호 공약인 '개발이익공유제'를 도마에 올렸다.

앞서 문 후보는 개발이익공유제를 통해 10조원의 펀드를 조성해 제주의 산업과 경제에 투입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제주 지역총생산 30조원을 달성해 1인 소득 전국 상위 5위권으로 진입하고, 지역내총생산(GRDP)을 연 4%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오 후보는 이에 대해 "주택도시기금 이양, 개발펀드, 에너지펀드, 제주가치펀드 등 펀드, 기금과 관련한 공약이 너무 많다.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것으로 도민들이 오해할 수 있다"며 문 후보의 공약이 '개발'과 '부동산'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지적했다.

문대림 후보는 오영훈 후보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공식 건의한 '제주미래지원청'에 대해 질의했다.

문 후보는 "제주지원위원회가 (내실화되지 못한 데 대해) 행안위 의원인 오영훈 의원에게도 책임이 있고, 제대로된 내실있는 운용 노력에 아쉬움이 있다"며 "제주특별자치도의 미래 모델로서 오키나와 개발청을 말씀하신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환경보전기여금제도를 언급하며 오 후보에 대해 "도민 대부분이 원하고 있는 환경보전기여금 부과를 위한 입법적 노력이 부족했다"고 맹공했다.

오 후보는 이에 대해 "환경보전기여금의 도입 취지는 이해하지만 부과 방식에 관해서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환경보전 분담금제도가 더 적절할 수 있다. 이에대한 토론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답했다.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난타전'=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선 상대의 입장을 묻는 질문과 함께 공세가 펼쳐졌다.

문대림 후보는 오영훈 후보에 대해 제2공항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물으며 "최근 10개월 사이 매번 (오 후보의) 입장이 바뀌고 있다"며 "서귀포시 성산읍 내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에서 정석비행장 대안론, 제주 보조공항 활용론, 정부 입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변했는데, 어떤 것이 후보의 입장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정석비행장 대안론을 공적 자리에서 언급하신 바 있다"며 "최근 더불어민주당 공관위 면접에서 제2공항 입장을 묻자 정석비행장을 답변하시지 않았느냐"고 질의했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정치인은 갈등 조장보다는 예방과 치유가 중요한데, 계속해서 입장을 왔다갔다 하면서 도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 결과가 나온 이후 국토부 대안의 가능성에 대해 환경부가 판단할 때까지 지켜보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오영훈 후보는 이에 대해 "(2공항에 대한)입장이 바뀐 바 없다. 기본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현 공항이 확장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면접 과정에서도 대안이라고 답변한 게 아니라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주당 공관위 규정 상 면접 질문과 답변 내용을 공개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어떠한 경로로 확인한 지 모르겠다"며 "TV토론에서 그 내용을 발설하는 것은 매우 적절치 않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오 후보는 또 "현 공항 시설 확충은 필요하다. 찬반 갈등이 더이상 조장돼선 안 된다. 국토부의 용역이 끝나면 협의를 통해 지혜로운 대안이 제시돼야 한다"며 "정석비행장과 관련해선, 터미널만 보완되면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상대 후보 활동·이력 공방=상대 후보의 활동과 이력에 대한 송곳 질문도 제시됐다.

오영훈 후보는 "JDC 노동조합이 성명을 통해 (문대림 후보의) 재임 기간을 '잃어버린 3년'으로 규정했다"며 "취임하자마자 캠프 출신 인사를 채용해 임기 내내 이미지 관리를 위한 사업과 예산 집행에만 몰두하는 등 JDC를 선거 캠프로 활용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문대림 후보는 이에대해 "JDC 노동조합이 아니라 노조위원장이 개인적으로 낸 성명"이라며 "노조위원장의 개인적인 성향까지 대답할 이유는 없다"고 반발했다.

문 후보는 오 후보가 현재 국회의원 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문 후보는 "과거에 이재명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하고 경선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하셨었다"며 "(오 후보가 현재)국회의원직을 유지하는 것이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오영훈 후보는 "도지사직은 내려놓더라도 부지사가 권한을 대행할 수 있도록 제도가 보장됐지만 국회의원은 사직할 경우 대행할 수 있는 제도가 없다"고 답했다.

문대림 후보는 또 "대중교통을 개편하면서 순수 지방비가 1000억원 넘게 들어가고 있는데, 너무 아깝다"며 "국회의원의 책임도 있다. 대도시 광역교통망에 제주도가 포함됐다면 국비를 5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오영훈 의원이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어땠을까 한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그것은 원희룡 전 도지사의 책임이 크다"며 "제주도가 대도시라는 법률적 범위에 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797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