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도 이용하는 '모두의 생리대'… 지급기 확인해 보니

제주서도 이용하는 '모두의 생리대'… 지급기 확인해 보니
성평등가족부, 지난 6일부터 공공생리대 시범사업
제주시, 시청·주민센터 등 공공시설 15대 운영 중
생리대·안내문 없는 곳도… "재고 관리 매일할 것"
  • 입력 : 2026. 07.16(목) 16:42  수정 : 2026. 07. 16(목) 16:46
  •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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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제주시청의 한 화장실 내 공공생리대 지급기에 생리대가 구비돼 있지 않은 모습. 양유리기자

[한라일보] "필요한 순간에 누구나 모두의 생리대. 이곳은 '공공생리대'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지난 14일 오후 제주시 이도2동 제주시청. 여자화장실에 설치된 공공생리대 지급기 내부가 텅 비어 있었다. 제주시청에는 총 3대의 공공생리대 지급기가 있으나 이곳 화장실만 생리대가 구비돼 있지 않았다.

성평등가족부는 지난 6일부터 제주시를 포함해 전국 12개 지역의 주민센터, 공공도서관, 청소년시설 등 공공시설에 '모두의 생리대(공공생리대)'를 비치해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공공생리대가 비치된 시설 입구에는 이용자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문을 부착하고, 지정 담당자가 생리대 비치와 운영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

시범사업 2주차를 맞아 제주시 내 공공생리대 지급기 15대 중 13대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시설에 공공생리대와 지급기가 구비돼 있었으나, 관리 상태는 시설마다 편차가 있었다.

우선 공공생리대 이용 가능 시설 입구에서 관련 안내문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은 없었다. 화장실 내부로 들어가야만 지급기 설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4일 오후 제주시 이도2동주민센터 화장실 내 공공생리대 지급기. 생리대 부족 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창구 번호가 안내돼 있다. 양유리기자

생리대가 부족할 때 연락할 수 있는 안내문이 적힌 곳은 4곳뿐이었다. 이도2동주민센터 공공생리대 지급기에는 '부족시 13번 창구로'라는 메모지와 함께 '싹쓸이 우려'를 담은 경고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제주시청 지급기 3대는 여성가족과 연락처가 포함된 안내문이 있었다.

이밖에 다른 주민센터 등에는 아무런 안내문 없이 지급기만 덩그러니 설치돼 있었다.

구비된 생리대 개수는 적게는 5개에서 많게는 10개 이상으로 다양했다. 모두 수동 지급기로, 중형 생리대 2개가 포함돼 있다.

직장인 김모(20대)씨는 "주기가 불규칙해서 급하게 생리대가 필요할 때가 많은데 인근 주민센터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무료라서 한 번에 많이 가져가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공공생리대 일일보고를 통해 매일 재고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오는 8~9월 중으로 읍·면·동 주민센터와 도서관, 보건소 등 약 20대의 자동 지급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담당자들이 매일 재고를 확인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싹쓸이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상주하며 관리가 어려워 시민들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공공생리대 이용 가능 시설은 일도2동·이도2동·삼도2동·용담1동·용담2동·건입동·봉개동·아라동·오라동·연동 주민센터, 제주시청(본관 2곳, 1별관 1곳), 노형·애월 청소년문화의집 등 총 15곳이다. 시범사업 기간은 올해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성평등가족부 홈페이지(정책정보-모두의 생리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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