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진단] 제주도 유수율 정책 줄줄 샌다

[데스크 진단] 제주도 유수율 정책 줄줄 샌다
6년간 허송세월... 2025년 유수율 85% 달성 우려
예산 1조 3000억원 추산 불구... 3934억 고작
유수율 제고 여건 고려 시설 개선 조치 등 필요
  • 입력 : 2022. 04.20(수) 18:50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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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오는 2025년 상수도 유수율 85% 달성을 목표로 유수율 제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적게는 1조 3000억원, 많게는 2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사업비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목표 달성 가능성이 낮게 점쳐 지고 있다.

이에 섬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적정 유수율 산정과 이에 대한 현실적인 유수율 제고 전략과 충분한 재원이 확보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지난 2011년 '상수도관망 최적 관리시스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당시 추산된 도내 노후 상수도관은 600여㎞로 목표 유수율 83% 달성을 위해서는 사업비 3934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후 제주도는 2014년 7월 원희룡 제주도정이 출범하자 다음해 5월 그동안 숨겨온 유수율을 공개했다. 2013년 실제 상수도 유수율이 44%였다는 것을 시인하고 2025년까지 3934억원을 투자해 유수율을 당시 전국 평균 수준인 83%까지 향상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유수율이 76.7%에서 44%로 낮아진 것을 감안해 사업 예산을 재산정해야 하지만 이를 감안하지 못했다.

이어 제주도는 2016년 3월 유수율 향상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2021년 유수율 목표를 83%로 정했다.

그러나 2011년 8월 기본계획 수립후 2016년부터 현재 1400억원을 유수율 제고 사업에 투자했지만 도내 상수도 유수율은 48.4% 정도에 그치고 있다.

제주도가 공사를 맡고 있는 구좌·성산 유수율은 39%, 남원· 표선 유수율은 46%에 그치고 있고 케이워터가 맡고 있는 한경·한림읍 67%, 대정읍· 안덕면 64.8%이나 이 역시 목표치에 미달하고 있다.

제주도내 총 관로 5769㎞ 가운데 2052㎞는 21년이상 노후관이다. 이에 따라 유수율 85%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최소 1조 3000억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제주도 유수율 제고 여건을 고려한 시설 개선 조치 등을 적극 시행하고 현실적인 유수율 재고 기간 반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도내 학계 전문가는 "제주 섬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적정 유수율 산정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현실적인 유수율 제고 전략과 충분한 재원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원래 계획상으로는 4000억원 정도 예산을 잡고 2021년까지 1400억원 정도 투자가 됐는데 유수율을 보면 현재 52%에 그치고 있다. 이제 노후관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해가 갈수록 더 늘어나기 때문에 이제는 사업 기간 연장 등 계획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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