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순 시민기자의 눈] 제주도에 뿌리내린 입도조 묘역 탐방

[김원순 시민기자의 눈] 제주도에 뿌리내린 입도조 묘역 탐방
제주대학교 경영대학원 총동문회
  • 입력 : 2022. 04.26(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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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길에 나선 참가자들이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광산김씨 입도조 비석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대학교 경영대학원(석사과정) 총동문회(회장 김성철)는 지난 23일 제주도에 뿌린 내린 조상의 숨결을 찾아 현장답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김종신 사무국장이 기획을 하고 진행을 담당했다. 총동문회원 20여 명이 모여 동부지역 김녕리 광산김씨 입도조 윤조공 묘역을 시작으로 번영로 것구리오름 자락에 남양홍씨 윤강공 묘역과 마지막으로는 함덕리 봉수동 신천강씨 입도조 강영공 묘역을 끝으로 마무리 했다.

제주도 토박이 성씨라면 고·양·부 삼성뿐인데 그 외에 성씨는 이런저런 이유로 제주로 내려와서 뿌리를 내리고 오늘날까지 후손들이 번창해 살고 있는 것이다. 고려말부터 조선 500년에 이르러 300명이 넘는 유배객들과 국난을 피해 가문의 멸족을 벗어나기 위해 원악도로 떠난 자들까지 그 수가 얼마인지 모르지만 제주도, 강화도. 완도, 보길도 등 외딴 섬으로 은거 또는 유배의 삶을 살아야 하는 고충을 겪은 자들의 후손들이라 하겠다.

오늘 동부지역 답사한 세 곳 모두 국난의 어지러움을 피해 외딴 섬 제주도로 왔으며 600~700년이 넘어 오늘날은 그 묘역이 역사의 교육장이 되고 있는데 아쉬운 점도 있다. 후손들이 후일 벌초문제로 인해 가족묘로 이장하는 경우라 하겠다. 입도조묘는 함부로 손을 대지 않겠지만 그래도 일부 집안에서는 이장을 해서 후세에 편하게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최소한 입도조 묘역만큼은 잘 관리, 보존해 미래에 오는 세대들에게 뿌리 교육의 근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석한 동문들은 이구동성으로 “구체적으로 내 뿌리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할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전반적인 조선초기 정치상황을 들어보니 정말 암담한 생활을 하고 부모형제 이별하고 원악도로 와서 구차한 삶을 산 선조들의 일상을 그려보게 됐다”며 “다음 행사 때는 더 많은 동문이 참석해 씨족에 대한 근간을 확인하고 알아가는 것도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동춘 동문은 “오늘날 정치풍토나 조선대에 정치풍토나 다를 바가 없었다”고 전언하고 “요즘 정치하려면 줄을 잘 서야 하는 거나 조선대에 왕 곁에서 알짱거리며 출세하려는 간신배나 뭐가 다를까 생각하게 됐고 씨족의 생존을 위해 정치 중심에서 멀리 떠나 외인으로 살았던 생활을 그려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했다.

3년만에 이뤄진 야외 행사는 동문간에 우정을 쌓고 나의 뿌리를 확인하는 이번 답사 해설은 김원순 문화관광해설사가 맡아 진행했다. <김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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