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한림성당 종탑' 제주도 등록문화재 된다

'옛 한림성당 종탑' 제주도 등록문화재 된다
도세계유산본부, 4일 예고 공고... 30일간 의견수렴
만조봉수터와 고내봉수터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
  • 입력 : 2022. 05.04(수) 18:29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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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건립된 '옛 한림성당 종탑'이 제주특별자치도 등록문화재로 지정될 예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4일 등록 예고를 공고했다. '옛 한림성당 종탑'은 의견 수렴을 위한 30일간의 예고기간을 거친 후 제주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문화재로 등록된다.

제주시 한림읍 대림리에 위치한 옛 한림성당은 제주 근현대사에 있어 제주도민의 경제적 자립 등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한 임피제(맥그린치) 신부의 주도 아래 1955년 건립된 건축물이다. 지난 1999년 도로 확장공사로 본당이 철거돼 현재는 종탑만 보존돼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옛 한림성당 종탑'을 제주도 문화재위원회에 등록문화재 등록 검토안건으로 상정하기 전 관계전문가 3인의 등록조사와 함께 1954년 옛 한림성당 축조과정 당시 사진 및 설계도면 등을 발굴하는 등 자료 수집을 진행한 바 있다.

'옛 한림성당 종탑'은 제주 고유 재료인 현무암을 사용하는 등 당시 건축방식을 간직한 탑의 외벽과 지붕틀, 종교적 의미를 지닌 종탑 특유의 조형적 형태가 고스란히 잘 남아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됐다.

도는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재 중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 이상 지난 것으로써, 향토문화 보존상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것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고 있다.

이와함께 제주도는 이날 조선시대 통신시설 중 하나인 '봉수' 중 축조 당시의 원형이 잘 보존된 '만조봉수터'와 '고내봉수터'를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 공고했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 향토유산으로 지정된 만조봉수터.

4일 제주특별자치도 향토유산으로 지정된 고내봉수터.



조선시대 제주의 방어체계인 '3성 9진 25봉수 38연대' 중 '봉수' 관련 유적이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봉수(烽燧)는 봉화를 통해 낮에는 연기, 밤에는 불빛으로 군사적 위협 등의 사실을 신호・연락한 통신시설이다.

도는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향토의 역사적・예술적・학술적・경관적 가치가 큰 것을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3성(제주(목)성, 대정(현)성, 정의(현)성), 7진(애월진, 명월진, 서귀진, 수산진, 별방진, 조천진, 화북진), 23연대(말등포, 협자, 천미, 소마로, 조천, 우지, 남두, 수근, 별도, 연동, 당포, 대포, 왜포, 함덕, 좌가, 종달, 애월, 귀덕, 배령, 두모, 산방, 서림, 오소포연대)가 도지정문화재 또는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만조봉수터'는 제주시 한림읍 상명리 느지리오름 해발고도 225m 정상부에 위치한다. 중심부에서 둑을 돌아가며 이중으로 쌓고, 그 사이에 도랑을 만들어 다시 한 단을 높게 둥근 봉우리 모양으로 흙을 쌓은 형태로 1653년(효종 4) 이전에 축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내봉수터'는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고내봉 해발고도 175m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다. 중앙에 원형으로 흙을 쌓고, 그 주변에 도랑을 만든 형태로 1454년(단종 2) 이전에 축조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제주도는 현재까지 도 등록문화재 8건, 향토유형유산 35건을 등록·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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