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선거] 박찬식 "제2공항, 탑동 매립처럼 제주가치 파괴"

[제주지사선거] 박찬식 "제2공항, 탑동 매립처럼 제주가치 파괴"
30일 기자회견 열고 "제주 지켜달라"며 도민에 호소
"김포공항 이전은 관광객 증감보단 도민불편이 문제"
  • 입력 : 2022. 05.30(월) 14:57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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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박찬식 제주도지사 후보는 30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의 가치를 지켜낼 자신에게 한표 한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무소속 박찬식(59) 제주도지사 후보는 6·1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0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 여부를 떠나 여러분이 저에게 주시는 한 표 한 표는 절대로 사표가 되지 않고, 제주를 망칠 제2공항을 막을 힘을 만드는 한 표"라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인지도 있는 거대정당 후보 외에는 관심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5%를 넘기지 못했다고 유력 후보들과의 방송토론에도 나가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운을 뗐다.

"대신 발로 뛰며 처지와 생각이 다른 다양한 분들을 만났고, 대다수 주민이 더 망가지기 전에 제주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에 대해 공감해 주셨다"며 "제2공항 문제로 중대한 기로에 서있는 제주를 외면할 수 없었고, 이 자리에 서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30여년 전 해일 피해를 막고 임해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며 아름다운 먹돌이 있는 탑동바다를 콘크리트로 덮은 결과 월파피해로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되고 1㎞가 넘는 방파제를 건립해야 했다"며 "먹돌이 깔린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탑동바다가 살아있었다면 원도심을 살린다고 수백억원의 혈세를 퍼붓는 일도 없었을 것으로, 이는 개발이라는 이름의 파괴"라고 강조했다.

이어 "30년 전의 탑동을 다시 소환하는 이유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제주의 소중한 자산과 가치가 파괴돼 온 역사가 탑동에서 그치지 않았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제2공항은 제주의 자연환경, 생태계, 공동체를 파괴하며 150만평의 노지와 농지를 갈아엎고 오름과 숨골을 훼손할 역대 최악의 환경파괴사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2공항이 필요할 만큼 관광객이 크게 늘면 제주도가 더 망가질 것이고, 관광객이 늘지 않아 쓸모가 없어지면 공군기지가 될 것으로 어느 쪽이든 제2공항은 제주의 미래를 닫아버리는 재앙이기 때문에 2공항 반대운동에 몸을 던지고 도지사 선거에까지 나오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박 후보는 "작년 2월 이후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에 대한 찬성 의견이 높게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그만큼 도민들의 판단은 분명하다"며 "그런데 제2공항 강행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는 말할 나위도 없고,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 역시 분명한 소신 없이 중앙정부의 판단을 지켜보겠다고 말하는 등 제2공항에 대해 자신의 가치와 비전에 입각한 분명한 소신이 없이 어떻게 도정을 이끌고 제주의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포공항 이전 발언을 둘러싼 논란관 관련해 박 후보는 "검토되지도 않은 제주 관련 공약을 남발, 정치 쟁점화해 표를 얻으려는 데 대해 유감"이라며 "관광객 수의 증감을 쉽게 판단할 수는 없는 문제이고, 중요한 것은 제주도민의 불편이 커진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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