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의 한 이발소. 연합뉴스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이탈리아 북부에서 급기야 고객의 머리를 두 번 감기는 미용사에 고액의 과태료를 물리는 지침까지 등장했다고 현지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고육책을 빼든 곳은 이탈리아 북부 볼로냐 인근의 소도시 카스테나소(Castenaso).
이 도시의 카를로 구벨리니 시장은 폭염이 지속되면서 가뭄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미용실과 이발소에서 '이중 머리감기'로 매일 수천L의 물이 허비된다면서 이달 25일 이를 금지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인구 1만6000명인 카스테나소에선 이발소와 미용실 총 10곳이 영업하고 있다. 시 당국은 위반 사례가 단속되면 최대 500유로(약 7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지난 겨울부터 눈과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탓에 이탈리아에서 가장 긴 강인 포강이 말라붙으면서 이탈리아 북부에는 물 부족으로 비상이 걸렸다.
북부 최대 도시이자 이탈리아 경제 중심지인 밀라노의 경우 물 절약을 위해 공공 분수대의 스위치를 잠근 것을 비롯해 상당수 도시가 시민들에게 물 사용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