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주愛빠지다] (4)일상이 여행인 '대세녀' 양선아 씨

[2022 제주愛빠지다] (4)일상이 여행인 '대세녀' 양선아 씨
"제주는 무릉도원, 이것이 '풍류'"
  • 입력 : 2022. 07.11(월)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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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중 한라산 윗세오름을 찾은 양선아 씨. 그녀는 '여행지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도시생활을 접고 과감하게 제주를 선택했다고 한다.

■웹 개발자 그만두고 지난해부터 간호사 생활

[한라일보] 삶의 중심에서, 진정한 자유와 가치를 찾아가는 행복한 '대세녀'가 제주에 산다. 주인공은 2020년 12월 31일 제주에 정착했고, 다음날인 2021년 1월 1일부터 곧바로 일을 시작한 당찬 30대다.

블로그 '대세녀의 자유 일상'과 유튜브 '대세녀'를 운영 중인 양선아(37)씨의 제주 일상은 행복한 여행, 그 자체다. 광주광역시 출신인 그녀는 '늘 여행지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과감히 도시생활을 접고, 제주에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잡았다.

"새소리를 들으면서 잠에서 깨죠. 서귀포에서의 삶은 마치 숲에서 사는 느낌이에요. 2020년 12월 다니던 직장(웹 개발자)을 그만두고, 지금은 그 전에 했던 간호사 일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직장과 숙소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죠. 근무시간은 아침 6시~오후 2시로, 일과 후에는 온전히 저만의 시간을 갖죠. 미뤄뒀던 책도 읽고 주말이면 한라산이나 오름 등 멀리 출사를 나가곤 해요."

그녀는 매일 사진기를 들고 자연은 물론 관광지, 카페 등을 돌며 일상들을 기록하는데 여념이 없다. 예전 도시에 살면서 시간에 얽매였던 긴장의 연속 대신 매순간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해녀학교 졸업·해양 플로깅·책 발간 소망도

새벽 4~5시면 일어나 동네 월라봉에 올라 일출을 보고 일과를 시작하는 그녀는 '아침형 인간'이다. 그 부지런함은 서귀포시 SNS 서포터즈 활동까지 확장하며 그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제주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고, 앞으로 해녀학교 졸업과 바다에서의 플로깅 활동, 그동안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기록한 책을 내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제주살이는 천혜의 자연, 슬로우 라이프, 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는 게 최대의 장점이죠. 전 직장에선 컴퓨터 앞에 앉아 하루 종일 모니터만 들여다봤죠. 가끔 창밖을 쳐다보면 채 한 뼘도 되지 않는 하늘만 보일 뿐이었죠. 건물로 가려진 뷰만 보며 탈출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었는데, 지금은 고개만 들어도 뻥 뚫린 하늘, 그리고 어디를 가도 잘 보이는 넘실대는 푸른 바다, 달콤한 내음이 물씬 풍기는 곳곳의 숲길들. 이곳이 무릉도원이구나, 이것이 바로 풍류로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아직도 내가 제주에 살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높은 집값·물가 제주살이 가장 큰 애로사항

그녀의 행복은 그냥 이뤄진 게 아니다. 제주에 강하게 뿌리를 내리기 위해 도시생활과 거리를 둔 서귀포 외곽지를 택했다. 스스로 내면을 다지고, 씨앗으로 발아해 키운 레몬이며 갖가지 꽃나무 등 반려식물을 기르며 책임감도 키웠다. 그리고 앞으로 더 넓은 곳으로 자신과 반려식물들을 옮겨가기 위한 일들을 하나둘씩 계획하고 있다.

"요즘, 마당이 있는 집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는데 워낙 제주 집값이 높아 그게 제주 삶에서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이죠. 페이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데 물가는 비싸기 때문에 제주 정착을 막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요. 그런데 막상 제주에서 살아보니 경제적으로 부족한 점보다는 아이러니하게도, 누리는 것은 더 많아요. 도시에서 쓰던 생활비 절반이면 여기에서 똑같이 누리며 충분히 살 수 있는 법을 터득했죠."

그녀는 용기와 도전으로 실천하며 어느 때보다 행복한 제주살이를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제주 곳곳을 만날 생각에 일과 후 오후와 휴일을 기다리는 순간순간이 설렌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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