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제2 신분집단’의 부상이 미친 영향

[책세상] ‘제2 신분집단’의 부상이 미친 영향
황경문의 ‘출생을 넘어서’
  • 입력 : 2022. 07.22(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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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황경문 호주국립대 교수는 20세기 전환기의 '제2 신분집단'에 주목한다. 책 '출생을 넘어서'(너머북스 펴냄)에서 그는 조선 사회 유교의 교리와 양반의 지배라는 수면 밑을 조사해 제2 신분집단이 아우성치는 풍경을 드러내 보인다. 이 신분층인 (기술직)중인, 향리, 서얼, 서북인 무반에 대해 연구하고, 이 집단의 후손들이 현대 한국이라는 국가와 사회가 출현하는 데 미친 영향을 고찰한다.

조선시대 신분사회가 출생, 이른바 혈연에 전적으로 의존했다면 제2 신분집단으로 불린 이들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전반에 새로운 엘리트층으로 떠오르며 주목받았다. 저자는 "이들이 사회적 명성을 얻게 되었다는 것은 지위 구성이 출생 일변도에서 교육이나 부와 같은 보다 복잡한 요소의 혼합에 의한 것으로 전환되었다는 것의 예증이 된다"고 했다.

책은 크게 서론 '한국 근대와 전근대의 제2 신분집단'과 7개의 장, 그리고 결론 '제2 신분집단과 한국의 근대성'으로 구성됐다.

19세기 후반부터 일제 식민시기 중반까지 새로운 엘리트 집단의 부상이 가능했던 관료 선발과 승진 제도를 전반적으로 소개하고, 17세기 중반을 시작으로 근대 시기까지 이어지는 사회구조의 역사, 특히 사회 위계의 역사를 다룬다. 출판사는 "제2 신분집단의 구성원이 관료제에서 극적 상승을 이뤄낸 다양한 수단, 그들이 어떻게 이러한 운명의 반전을 확대해 수 세기에 설친 사회 위계의 전복에 이르게 했는지, 그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한국 역사에 대한 전통적인 관점을 재고하는 데 필요한지 상세히 다룬다"면서 "특히 중인, 향리, 서얼, 서북인, 무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 연구가 돋보인다"는 소개를 덧붙인다. 백광열 옮김. 3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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