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속보=제주 평화로에서 곧장 진·출입할 수 있는 휴게소(본보 2021년 6월 28일자 4면, 올해 6월 16일자 5면 등)가 들어설 경우 교통사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 사업자가 '보완 계획'을 제주도에 제출했지만 퇴짜를 맞았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평화로 직접 진·출입 휴게소를 추진하는 사업자인 A업체가 제출한 보완 계획서가 '재보완' 요구를 당했다.
A업체는 보완 계획서를 통해 평화로 직접 진·출입 휴게소 건설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대한교통학회가 수행한 '교통영향 시뮬레이션 평가 용역'에서는 '평화로 직접 진·출입(시나리오 A)'과 '평화로로 진입한 뒤 유수암로를 통해 출차(시나리오 B)'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 바 있다.
■"직접 진·출입 원하지만 도면-현장 안 맞아"
교통사고 저감 방안에 대해 A업체는 평화로에서 휴게소로 진입하는 감속 구간의 차로를 40m 연장하겠다고 밝혔지만, 출차를 하는 가속 구간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A업체는 평화로 직접 진·출입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정작 도면이 실제 현장과 맞지 않게 제출되는 등 계획서 자체가 미흡했다"며 "아울러 출차가 이뤄지는 가속 구간에 대한 보완 계획도 부족하다고 판단, 재보완 요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추가 보완 계획서는 2주 후쯤 제출될 것"이라며 "(2주 후 제출되는) 보완 계획이 부실하다면 도로 연결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 반대로 납득할 만한 계획이 나온다면 허가 내용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허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15일 대한교통학회는 '평화로 휴게소 설치에 따른 교통영향 시뮬레이션 평가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2주 내로 다시 제출… 허가 취소까지 염두"
용역 결과 평화로에서 직접 진·출입하는 휴게소가 생기면 진입 구간의 경우 1년 평균 0.37건에서 2.62건, 출차 구간은 0.87건에서 1.94건으로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됐다. 출차 구간에서 약 500m 떨어진 유수암교차로 역시 1.44건에서 3.59건으로 교통사고 발생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안개가 낀 상황에서의 교통사고 예상 건수는 진입 구간은 33.38건, 출차 구간은 11.33건, 유수암교차로는 10.02건까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