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한 명 빼고 다 걸려"… 수족구병에 어린이집도 '비상'

"아이 한 명 빼고 다 걸려"… 수족구병에 어린이집도 '비상'
  • 입력 : 2022. 07.26(화) 13:45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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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씻는 아이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한라일보] "5명이 한 반인데 한 아이 빼고 다 걸렸어요."

제주시 삼도동의 한 어린이집. 최근 수족구병 유행으로 비상이 걸렸다. 아이 한 명이 걸리기 시작하더니 3명이 잇따라 감염되면서다. 이 어린이집 관계자는 "아이들이 쓰는 장난감을 모두 꺼내 씻고 햇볕에 말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 여름 제주에서도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이러한 유행세는 오는 8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도내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 99.6명… 35배 이상 ↑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도내 수족구병 환자가 급증했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도내 3개 표본감시기관의 수족구병 의사환자 발생분율(외래환자 1000명 당 의심환자 수)은 99.6명으로 집계됐다. 한 주 전(7월 3~9일) 82.6명이었던 수가 17명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6월 12~18일 2.8명에서 6월 26~7월 2일 27.0명으로 늘어난 뒤 현재까지 35배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족구병은 주로 영유아에게서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나타나지만 특히 여름철에 발생률이 높다. 이에 오는 8월까진 유행세가 지속될 것으로 제주도는 내다보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은 수족구병에 취약하다. 확진자의 대변이나 침, 콧물, 수포 진물 등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다 보니 한 명이 걸리면 추가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감염 확산을 막는 방역 수칙이 중요하다. 아이를 돌보기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장남감 등의 집기도 자주 소독해 관리해야 한다. 가정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아이의 수족구병이 의심될 경우 가급적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 2020~2021년 같은 시기 '0명'… 방역 수칙 중요

수족구병 같은 전염병을 막는 데 방역 수칙이 중요하다는 건 수치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며 방역 지침이 강화됐던 2020년과 2021년, 두 해(6월 19일~7월 9일)의 도내 표본감시기관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0명이었다.

제주도 방역총괄과 안성희 역학조사팀장은 "2020년과 작년의 경우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수족구 뿐만 아니라 아폴로눈병 등 여름철 감염병이 유행하지 않았다"며 "최근 들어 이동이나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감염병 발생률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족구병은 증상이 발현되고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질병이다. 드물게는 뇌수막염, 뇌염, 마비증상 등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고열이나 구토,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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