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활동 기본법 제2조(기본방향) 제2호에 보면 '자원봉사활동은 무보수성, 자발성, 공익성, 비영리성, 비정파성(非政派性), 비종파성(非宗派性)의 원칙아래 수행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따라서 위 원칙에 의할 경우 대학생들이 방학 때 진행하는 농촌봉사활동은 농업이 영리성을 띠고 있어 자원봉사가 아니다. 또한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자를 위한 봉사활동은 정파성을 띠고 있어 자원봉사가 아니다. 종교행사를 위한 봉사활동도 종파성을 띠고 팬클럽의 가수 공연을 위한 질서유지행위나, 축구팀 서포터즈들이 응원하는 것은 공익성이 없어 자원봉사가 아니다.

그러면 현실적으로 위 원칙에 위배되는 활동들은 자원봉사의 관심영역이 아닐까? 국경없는 의사회의 의사들은 의사들의 평균연봉보다 적지만 급여를 받고 분쟁지역에서 의술봉사를 펼친다. 이들의 활동은 무보수성의 원칙에 반해서 자원봉사활동이 아닌가? 2002년 월드컵때 거리 응원 후 자발적으로 거리를 청소하는 활동은 어떠한가. 팬클럽이 연예인의 생일을 맞아 나무심기를 하거나 기부하는 것은? 지구온난화에 문제의식을 가진 환경캠페인 및 친환경 실천에 동참하는 활동은?

자발성과 공익성을 띤 행위는 법적인 자원봉사활동에 해당하든 아니든 우리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 시민의 성숙한 행동이다. 그래서 법적으로 자원봉사인지 아닌지는 행정과 자원봉사센터가 고민할 부분이니 가슴에 손을 얹어보아도 몸이 움직인다면, 몸 가는대로 일단 움직이는 것이 웬만하면 옳다. <김희범 제주도 자치행정과 주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