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역 자생하는 토종 무궁화 '황근' 복원 성공

제주 전역 자생하는 토종 무궁화 '황근' 복원 성공
국립생물자원관 자생·복원지 유전자 다양성 양호 확인
2013년 표선서 종자 채집·복원… 멸종 위기 해제 예정
  • 입력 : 2022. 08.02(화) 15:54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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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황근 꽃. 환경부 제공

[한라일보] 제주에 자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황근'에 대한 복원이 성공해 멸종위기 종에서 해제될 전망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가톨릭대학교 김상태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황근'의 자생지와 복원지 개체군의 유전자 다양성을 분석한 결과 두 곳 모두 유전자 다양성이 양호한 것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황근은 무궁화속 자생식물로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 지역에 제한적으로 서식하고 있으며, 해안도로 건설 등으로 자생지가 파괴돼 개체수가 줄어들어 지난 199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황근 복원은 2003년 민간단체인 제주자생식물동호회에서 구좌읍 세화2리에 '황근 길'을 조성하며 처음 시작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3년 서귀포시 표선리의 자생지에서 종자를 채집·증식해 묘목 4200본을 서귀포시에 기증, 2017년에는 송악산과 한림읍 올레길 등에 4000본을 이식하기도 했다.

국립생물자원관과 가톨릭대 연구진은 지난해 6월부터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김녕리·평대리·세화리, 조천읍, 법환동과 전남 소안도 등 13개 서식 집단의 유전자 다양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황근 자생 집단과 복원 집단 모두 유전자 다양성 지수가 0.5 안팎의 비슷한 값으로 측정됐으며, 개체군 간 유전적 건강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복원된 것으로 평가됐다.

또 인공적 복원 집단에서도 종자 결실률이 자연 개체와 비슷한 결과를 보이는 등 성공적인 증식이 확인돼 멸종위기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음이 확인됐다.

환경부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황근을 멸종위기 야생생물에서 해제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며, 지난달 5일 공청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황근 열매.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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