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시 우도가 8월 일최저기온 29.7℃를 기록하며 극값을 경신했다.
1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8월 일최저기온'이 우도 29.7℃, 마라도 28.9℃, 성산 28.4℃, 고산 28.3℃ 등을 기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제주 지역에 낮 동안의 일사 및 고온다습한 남서풍과 8월 초부터 지속된 더위의 영향으로 여러 지점이 8월 일최저기온 극값을 경신한 것으로 분석했다.
극값은 기상 요소를 장기 관측해 얻은 가장 큰 값 또는 가장 작은 값을 나타내며, 가장 큰 값을 고극(高極), 가장 작은 값을 저극(低極)이라 한다.
또 밤 사이 제주지역에는 최저기온이 30℃를 넘어서며 '초열대야' 현상이 관측되기도 했다.
16일 오전 3시37분 제주시 북부지역 최저기온은 30.5℃를 기록했으며, 이는 1923년 제주시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역대 열대야 중 가장 기온이 높았던 날은 지난 2020년 8월 8일 새벽 0시28분으로, 당시 기온은 29.7℃였다.
올해 열대야 누적 발생일수는 16일 현재까지 제주 47일, 서귀포 33일, 고산 32일, 성산 28일 등이다.
한편 제주지역에는 무더위를 식혀줄 비 소식이 예보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남하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6일 밤부터 비가 시작돼 18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30~100㎜이다.
특히 남쪽에서 유입되는 덥고 습한 공기와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찬 공기가 만나 시간당 30㎜ 이상의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여 하천변이나 저지대 등 침수 위험지역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