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해 온 '공공주도 2.0 풍력개발계획'이 잇따른 사업 유찰로 동력을 잃고 있다. 추자 해상풍력에 이어 서부 해상풍력, 보롬왓 육상풍력까지 사업자 확보에 실패하면서 제주 재생에너지 확대에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제주에너지공사에 따르면 제주시 한경면 인근 해안에서 추진 중인 서부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1차 공모에서 응찰자를 모집하지 못해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2035년 1월 상업운전 개시를 목표로 올해 2월부터 공모에 들어갔지만 사업자 유치에 실패했다.
보롬왓 풍력발전지구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일원에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서부 해상풍력보다 먼저 재공모에 나섰음에도 1단계(PQ) 평가 서류 접수 단계에서 또다시 유찰됐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제주시 추자도 400여㎢ 해상 일원에서 2.37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추자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도 최종 유찰됐다. 단독 응찰자였던 중부발전이 2단계 평가서류 제출을 앞두고 사업을 전격 포기하면서 사업 재설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선8기 도정이 추진하는 공공주도 2.0 풍력개발계획은 제주에너지공사를 공공 관리기관으로 지정하고 민간 사업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기존 공공주도 1.0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으나 연이은 사업 유찰로 차질을 빚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찰의 원인으로 계통 포화로 인한 불확실성과 경제성을 지목한다. 제주 지역 전력계통의 특수성으로 인해 출력제한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에서 당기순이익의 17.5%를 부과하는 도민이익공유금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도가 낮다는 의견이다. 또한 국내 5대 발전공기업의 통폐합 논의가 진행되면서 신규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제주도가 추진 중인 '재생에너지 연금 제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1000만원을 투자하면 연간 최대 18%, 18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이 제도는 풍력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전제로 한다. 대규모 풍력 발전사업의 상업운전이 늦어질수록 제도 도입 또한 미뤄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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