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들개 첫 포획… 한 달 만에 150마리

제주 들개 첫 포획… 한 달 만에 150마리
2000마리 서식 추정에 피해 잇따르면서
제주도 차원에서 지난 상반기 집중포획
민원다발 5개 지역… 표선이 가장 많아
  • 입력 : 2022. 08.22(월) 14:42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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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도가 처음으로 들개(중산간 유기견)에 대한 집중포획에 나선 결과 한 달 만에 160마리를 포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20일까지 '중산간 유기견 집중포획'에 나선 결과 총 160마리가 포획됐다.

이번 집중포획은 중산간 유기견이 가축과 야생동물은 물론 인명피해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이뤄지는 것이다. 실제 제주도가 지난해 12월 28일 발표한 '중산간지역 야생화된 들개 서식 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용역' 결과에 따르면 도내 중산간지역(해발 300~600m)에서 서식하는 들개는 1626마리에서 2168마리로 예측됐다.

이번 집중포획은 공무원과 민간전문포획팀 등 하루 10~12명이 투입됐으며, 신고가 잦은 표선·남원·안덕·한림·애월 등 5곳에서 진행됐다. 포획 방식은 포획틀 설치 혹은 입으로 불어서 마취약을 쏘는 블로우건으로 이뤄졌다. 유기견은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지 않아 총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별 포획 현황을 보면 표선이 41마리로 가장 많았고, 남원 37마리, 안덕·한림 각 36마리, 애월 14마리로 뒤를 이었다. 포획된 유기견들은 모두 동물보호센터로 인계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도 차원에서 유기견 포획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하반기에도 등산객이 늘어나는 가을철에 집중포획 기간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산간 유기견으로 인한 피해는 지난 2020년 닭 175마리, 오리 15마리, 한우 4마리, 송아지 5마리, 망아지 1마리, 지난해는 닭 806마리, 오리 44마리, 한우 1마리가 폐사했다. 아울러 들개들은 상대적으로 공격에 취약한 암컷 혹은 새끼 노루를 공격하면서, 노루 개체 수 감소의 원인으로도 꼽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서식하고 있는 야생 유기견에 대해 '유해야생동물' 지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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