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시즌 마지막 'PGA투어 챔피언십' 1타차 준우승

임성재 시즌 마지막 'PGA투어 챔피언십' 1타차 준우승
셰플러와 공동 2위 '한국인 투어챔피언십 최고 순위…매킬로이 우승
  • 입력 : 2022. 08.29(월) 13:27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최종전인 '2022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른 임성재. 연합뉴스

임성재(24)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최종전인 '2022 투어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인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임성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적어낸 임성재는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21언더파 263타)에 1타가 뒤지면서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임성재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인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지금까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한국인 최고 성적은 2007년 최경주(52)가 남긴 5위였다.

임성재는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30명의 선수만 출전하는 '별들의 전쟁' 투어챔피언십에서도 최경주의 한국인 역대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최경주는 2011년 투어 챔피언십 때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공동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는 지금과 플레이오프와 페덱스컵 순위 제도가 지금과 달라 최경주는 투어 챔피언십 3위를 하고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순위는 11위였다.

투어 챔피언십은 2019년부터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에 따라 0∼10언더파를 안고 시작하는 방식이 도입돼 투어 챔피언십 순위가 페덱스컵 순위와 연동되도록 바뀌었다.

투어 챔피언십에 벌써 네 번째 출전한 임성재는 언제든 특급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경기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임성재는 준우승 보너스 상금 575만 달러(약 77억원)를 손에 넣었다.

임성재는 "솔직히 이번 대회에서는 5등 안에만 들어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2등을 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14번 홀(파4) 더블 보기와 18번 홀(파5) 버디 사냥 실패가 아쉬웠다.

3라운드 잔여 경기 4개 홀을 치른 뒤 선두 셰플러에 7타 뒤진 공동 4위(16언더파194타)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임성재는 전반에만 4타를 줄여 우승 경쟁을 벌였다.

1∼2타차로 추격하던 임성재는 14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뒤 벙커샷 실수로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2타를 잃어 급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임성재는 15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2m 옆에 떨궈 만회했다.

17번 홀(파4) 버디로 1타차 2위로 올라선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지 못해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투온 공략에 나선 임성재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살짝 벗어나 러프에 빠졌고 세번째 샷은 생각보다 길게 떨어졌다. 5m 버디 퍼트는 아깝게 홀을 외면했다.

14번 홀 더블보기에 대해 임성재는 "티샷이 우측으로 밀렸다. 거기서 벙커로 갔다. 벙커에서는 볼이 놓인 자리는 좋았는데 생각했던 샷이 나오지 않았다. 실수였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그러나 "나흘 동안 꾸준히 좋은 스코어를 내서 좋다"면서 "큰 욕심없이 오늘같이만 치면 계속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매킬로이는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21언더파 263타로 역전 우승했다.

6타차를 뒤집고 대역전극을 연출한 매킬로이는 2016년, 2019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페덱스컵 챔피언에 올랐다. 두 차례 우승한 타이거 우즈(미국)를 밀어내고 페덱스컵 최다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투어 챔피언에서도 3승을 올린 매킬로이는 PGA투어 통산 22승 고지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1천800만 달러(약 241억원)의 엄청난 상금을 한꺼번에 손에 넣었다.

매킬로이는 이번 시즌에 2천670만 달러를 상금으로 받았다. 이는 PGA투어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이다.

무엇보다 LIV 골프와 싸움에 선봉에 서서 코스 밖에서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했던 매킬로이에게는 더 뜻깊은 우승이 됐다.

LIV 골프를 의식한 듯 그는 시상식에서 "세계 최고의 골프 선수 2명이 세계 최고의 투어에서 우승 경쟁을 했다"면서 "PGA투어와 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을 믿는다. 골프 경기를 하기에는 한계가 없는 최고의 투어"라고 강조했다

매킬로이는 이 대회 1라운드 첫 홀에서 트리플보기 하고도 3언더파 67타를 치고선 "김주형을 보고 배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주형은 이달 초 윈덤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 첫 홀에서 4타를 잃었지만, 버디 7개로 만회하고 결국 우승했다.

셰플러에 6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 동반 플레이에 나선 매킬로이는 1번 홀(파4) 보기로 출발이 삐끗했지만 3번 홀(파4) 보기에 이어 5∼7번 홀 연속 버디로 셰플러를 따라붙었다.

셰플러는 난조를 보이며 6번 홀까지 3타를 잃어 임성재와 매킬로이에 추격을 허용했다.

12번 홀(파4) 버디로 공동선두에 오른 매킬로이는 14번 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5번 홀(파3) 버디로 공동선두를 되찾았고 16번 홀(파4) 셰플러의 보기로 단독 선두를 꿰찼다.

1타차 선두로 맞은 18번 홀(파5)에서 버디 퍼트는 홀을 살짝 비껴갔지만, 셰플러 역시 타수를 줄이지 못해 매킬로이의 우승이 확정됐다.

4라운드에 앞서 치른 3라운드 잔여 경기에서만 4타를 줄였던 셰플러는 3오버파 73타를 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PGA투어에서 최종일 6타차 역전패는 2017년 HSBC 챔피언십 때 더스틴 존슨(미국) 이후 5년 만이다.

올해 마스터스를 포함해 4승을 쓸어 담아 세계랭킹 1위를 꿰찬 셰플러는 "올해 정말 대단한 활약을 펼친 나는 마지막 대회에서 멋지게 우승하고 싶었는데 그만 그러질 못했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1타를 줄인 잰더 쇼플리(미국)가 4위(18언더파 268타)에 올랐고, 작년 페덱스컵챔피언인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는 공동 7위(16언더파 272타)를 차지했다.

투어 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한 이경훈(31)은 이븐파 70타를 쳐 27위(1언더파 279타)에 머물렀다.

이경훈도 53만 달러(약 7억1천만원)라는 적지 않은 보너스 상금을 챙겼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91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