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는 훼손 위협 놓인 자연 습지 보전 앞장서라"

"제주시는 훼손 위협 놓인 자연 습지 보전 앞장서라"
환경운동연합 성명 통해 저류지 계획 철회 등 촉구
"반환경적인 행정은 시민들에게 환영받을 수 없어"
  • 입력 : 2022. 08.30(화) 17:33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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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저류지 건설 예정지인 대못의 모습. 환경운동연합 제공

[한라일보] 제주환경운동연합은 30일 성명을 발표하고 "제주시는 조천읍 와흘리 자연습지를 훼손하는 저류지 건설 계획을 철회하고, 대흘리에 매립된 궤드르못에 대해 원상복귀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습지는 식생의 다양성 유지와 야생동물의 서식공간 제공, 지하수의 저장 및 충진, 이산화탄소 흡수 등 생태계에 다양한 역할을 한다"며 "하지만 최근 '조천읍 람사르 습지도시' 지역에 분포하는 습지가 훼손 위험에 처하고 무단 매립되는 등 습지를 보전하고 관리해야 할 제주시가 훼손 사업 추진과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는 관리 소홀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와흘리 저류지 건설 예정지가 멸종위기종 맹꽁이가 대규모 서식하는 자연습지라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제주시는 건설계획을 변경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려는 모양새"라며 "대흘리 궤드르못은 누군가에 의해 무단 매립됐지만 불법매립을 확인한 제주시는 적절한 행정처분을 유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궤드르못은 1999년 환경운동연합이 조사한 결과 골풀, 큰고랭이, 부들, 어리연꽃, 수련 등의 습지식물이 풍부하였던 아름다운 내륙습지였다"며 "궤드르못은 지목상 '유지'로 돼 있어 매립이 불가하며 무단 매립했을 경우 행정당국은 원상복구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또 "생태계의 중요 역할을 하는 습지를 훼손하는데 손을 놓고 있는 제주시의 반환경적인 행정은 시민들에게 환영받을 수 없다"라며 "습지 복원 방안을 적극 검토해 습지의 원형을 유지하고, 지역주민이 즐겨 찾는 생태적 공간으로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매립이 진행된 궤드르못의 현재 모습. 환경운동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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