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 추진 논란 '재밋섬' 활용 계획 언제 나오나

졸속 추진 논란 '재밋섬' 활용 계획 언제 나오나
100억원 매입한 건물 활용방안 수립 수개월째 지지부진
道, 내년 예산 5억원 편성… 문화재생 관련 프로그램 등 운영
실시설계 용역 등 추진 뒤 리모델링 예산 내후년 반영 목표
  • 입력 : 2022. 08.31(수) 17:17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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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아트플램폼 조성 사업 일환으로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올해 5월 매입한 재미섬 건물에 대한 활용 방안 수립이 수개월째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2018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제주아트플랫폼 사업은 제주시 삼도2동 소재 구 아카데미 극장인 재밋섬 건물(지하 3층·지상 8층, 연면적 9982㎡)을 활용해 제주에 부족한 공공 공연연습장 등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도민과 문화예술인들의 활동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도는 이를 위해 2021년 6월 (주)재밋섬파크와 토지와 건물을 100억원에 매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중도금 10억원을 지급한 뒤, 이어 올해 5월 재밋섬파크와 체결한 재밋섬 건물의 부동산 매입 잔금을 지급하고 소유권 이전 등기를 완료했다.

하지만 제주도가 재밋섬 건물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100억원이 넘는 건물 매입가에 대한 적정성 여부와 함께 계약금 2원, 중도해약금을 20억원으로 설정한 비상식적인 계약이 이뤄지면서 각종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또 제주도감사위원회, 감사원 감사 등 일련의 행정절차가 진행되면서 잔금 지급이 늦어졌고, 이후 올해 5월 소유권 이전 등기를 완료하기 직전에는 제주도의회가 졸속 처리 우려를 주장하며 재밋섬 건물 매입 절차를 중단할 것을 제주도정에 촉구하는 등 여러 잡음이 발생했다.

문제는 이러한 우려와 논란 속에서 100억원을 들여 매입한 재밋섬 건물이 수개월이 지나도 제대로된 활용방안이 수립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60~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건물 리모델링의 예산 확보에 대한 시점도 불투명해 매입 당시 제주도의회가 지적한 졸속 추진과 관련한 비난이 지역사회에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내년 5억원(국비 50%, 도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건물내 일부 시설을 우선적으로 활용해 문화재생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운영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프로그램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함께 도는 재밋섬 건물의 리모델링을 실시를 앞둬 내년부터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과 건물 설계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건물 리모델링에 투입되는 60억원 가량의 예산 확보 여부가 불확실 한데다, 예산을 확보하더라도 각종 행정절차를 감안하면 리모델링은 2024년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향후 수년간 제대로된 활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내년에 우선 문화재생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리모델링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은 제주도의회에서 여러 지적이 있었고 또 감사위원회의 감사 등으로 지연이 됐지만, 최근 마무리됨에 따라 공간구성 방안 등 TF팀을 구성해 제주문화예술재단과 함께 본격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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