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북상] 오늘부터 제주에 600㎜ 폭우 쏟아진다

[힌남노 북상] 오늘부터 제주에 600㎜ 폭우 쏟아진다
6일 오전 3시 성산포 앞 통과 예상..45m/s 강풍 동반
강도 '매우 강' 유지..비바람 '매미-나리'태풍과 유사
  • 입력 : 2022. 09.04(일) 07:23
  •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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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 예상 진로도. 기상청

[한라일보] 슈퍼태풍 '힌남노'가 다가오면서 제주가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가 최고 600㎜의 많은 비와 45m/s가 강풍이 몰아치겠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대만 타이베이 동쪽 310㎞ 해상을 지나 시속 11km정도로 느리게 북상하고 있다. '힌남노'는 중심기압 940hPa, 중심 최대풍속 47m/s, 강풍반경 430km로 강도 '매우 강'을 유지하고 있다.

'힌남노'는 북상하면서 잠시 세력을 키우는 등 제주에 근접할 때도 여전히 강도 '매우 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힌남노'의 제주 최근접 시점은 6일 새벽 3시쯤으로 서귀포 동쪽 30km 지점인 성산포 앞바다를 지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때도 중심기압 945hPa, 중심풍속 45m/s, 강풍반경이 420km로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호우특보와 강풍특보, 풍랑특보가 내려진 제주지방은 4일까지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와 남쪽에서 고온 다습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제주도에는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되어 비가 오겠지만 5일부터는 '힌남노'의 영향으로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2일부터 4일 오전 6시 현재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273.5㎜, 삼각봉 269㎜, 윗세오름 249.5㎜ 등이다. 또 제주 55.6㎜, 서귀포 152.5㎜, 성산 138.2㎜, 고산 42.4㎜의 비가 내렸다.

강한 남풍을 따라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강수 시간이 길어져 4일부터 6일까지 제주도 산지에 600㎜, 나머지지역도 100~300㎜, 많은 곳은 4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제11호 태풍 '힌남노' 천리안 위성 사진. 기상청

강수량면에서 지난 2007년 기상관측 이래 일강수량으론 최고치인 420㎜가 내리면서 제주시내 하천범람으로 이어졌던 태풍 '나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힌남노'가 다가오면서 바람도 강해지겠다. 육상에 강풍주의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4일부터 순간풍속 20m/s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직접 영향권에 드는 5일부터는 최대순간풍속이 40~60m/s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강풍이면 지난 2003년 순간 최대풍속 60m/s를 기록했던 태풍 '매미' 때와 비슷하다. 45m/s 이상이면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의 바람이다.

해상에선 제주도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바람이 점차 강하게 불고 물결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4일부터는 최고 45m/s의 강풍과 함께 물결이 최고 10m까지 높게 일겠다.

이와함께 해수면이 상승하는 기상조 현상으로 제주도 해안에는 너울과 함께 파도가 방파제를 넘는 등 침수피해와 안전사고가 예상된다.

4일부터 강풍과 높은 물결로 제주공항의 항공편과 해상의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제주를 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침수 위험지역이나 하천 주변을 접근을 자제하는 등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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