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포커스] 제주도가 꺼낸 '그린수소 생태계', 과제는

[한라포커스] 제주도가 꺼낸 '그린수소 생태계', 과제는
제주도,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계획 수립
2030년 수소버스 300대·청소차 200대 등 도입
트램 도입에 수소전문기업 유치 등 산업 활성화
그린수소 경제성 확보, 기술 상용화 등은 과제로
  • 입력 : 2022. 09.29(목) 16:2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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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29일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제주에너지공사 CFI미래관에서 국내 최초 10MW급 이상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사업 착수를 발표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제주자치도

[한라일보] 제주도가 오는 2030년까지 수소로 달리는 버스 300대와 청소차 200대를 보급하고 수소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내 거점별 그린수소 생산 단지와 충전소를 구축한다. '제주형 그린수소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방향인데, 그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그린수소의 경제성 확보와 기술력 향상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가 29일 발표한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에는 수소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추진 방향과 과제가 담겼다. 그린수소 생산부터 보급, 활용, 정책별 추진 계획이 포함됐다.

▶어떤 내용 담았나= 제주도는 우선 그린수소 생산 설비를 구축한다.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메가와트)급 그린수소 생산·저장 실증단지가 그 시작이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위치한 이 단지는 3㎿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춘다.

오는 2026년 안에는 12.5㎿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가동한다. 국내 첫 10㎿ 이상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사업이다. 이를 기념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도는 29일 제주시 구좌읍 제주에너지공사 CFI미래관에서 사업 착수 기념행사를 열었다. 사업 기간은 2026년 3월까지이며, 연간 1176t의 수소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역 균형을 고려해 서귀포 동 지역에도 2.2㎿ 규모의 생산 설비를 짓는다. 입지는 그린수소 활용 등을 고려해 정해질 예정이다. 2030년까진 도내 거점별 생산단지도 구축될 전망이다.

생산된 그린수소는 도내 충전소를 통해 보급된다. 제주도는 사업 초기 공공 주도로 인프라를 갖추기로 했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지어지는 국내 1호 그린수소 충전소가 올해 연말 첫 가동에 들어간다. 이 시기에 맞춰 수소버스 9대가 도입된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수소버스는 2030년까지 300대로 늘어난다. 수소청소차 200대도 운영을 시작한다. 제주 도심을 누비는 수소트램도 도입된다. 농기계, 선박 등도 단계적으로 수소 기반으로 전환된다.

제주도는 기업 유치,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쓴다. 그린수소 산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 2030년까지 수소 전문 기업 20개를 유치하고 국가 수소 전담기관과 융복합 특화 교육과정 등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린수소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주 수소 조례를 제정하고 관련 위원회를 구성한다. 제주 그린수소 전용 전력요금 신설도 검토한다.

▶제주형 그린수소 생태계, 과제는= 제주도가 '그린수소'를 꺼내든 것은 이전부터 추진해 온 '카본프리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 Jeju, 탄소 없는 섬)의 연장선이다. 여러 수소에너지 중에서도 그린수소는 가장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생산된다. 물을 전기(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 분해하면 수소와 산소가 나오는데, 이때 수소만 포집해서 사용하는 게 그린수소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지 않은 시점이어서 경제성 확보 등이 과제로 주어진다. 제주형 그린수소 생태계를 향하는 제주 역시 이 같은 고민에서 자유롭지 않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그린수소를 활용하기 때문에 이를 저렴하게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경제성 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본다"며 "기술력 향상 등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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