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포구 선박 화재 초기 대응력 높인다… 소화기 보관함 269개 설치

항·포구 선박 화재 초기 대응력 높인다… 소화기 보관함 269개 설치
제주소방 선박화재 대응 항·포구 시설 집중 보강
최근 5년간 선박화재 23건 중 소화기로 8건 진화
  • 입력 : 2022. 10.25(화) 14:27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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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 한라일보DB

[한라일보] 불이 났다 하면 대형 피해로 번질 우려가 높은 항·포구 선박 화재 초기 대응을 위해 소방 시설이 보강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는 항·포구 내 선박 화재 대응 강화를 위해 올해 말까지 항·포구 109개소 어선 접안 구역에 소화기 보관함 269개를 집중 보강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올해 서귀포시 성산항과 제주시 한림항 등에서 선박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실시한 도내 항·포구 안전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됐다.

설치 장소는 어선 접안 안벽으로부터 10m 이내에 100m 당 1개이다. 각 소화기 보환함에는 선박용 분말소화기 6개가 비치된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소화기는 화재 발생 시 누구나 쉽고 빠르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항·포구 화재 예방과 대응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보관함을 도색해 시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최근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선박화재는 총 23건이며 이 중 소화기를 이용해 자체 진화한 경우는 8건으로 34.8%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지난 18일 한림항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 시에도 신고자가 화재 초기 소화기를 이용해 진화에 나서 큰 피해를 막기도 했다.

도내 주요 항포구에 설치 예정인 소화기 보관함 예시.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항·포구 내 소화기 설치와 함께 소방 활동 시 소방용수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항·포구 23곳에 소화전 19개소도 추가 설치된다.

추가 설치되는 소화전은 상수도 등 설치 여건과 화재진압 등 현장 대응에 우선적으로 필요한 곳을 고려해 선정했으며 내년까지 설치를 완료해 나갈 예정이다.

박근오 소방안전본부장은 "선박화재 등 유사시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소화기 보관함과 소화전 등 소방시설을 추가로 보강하는 한편, 유관기관 합동 소방훈련 등 협업체계를 구축해 선박 화재 대응능력 강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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