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연락 안 돼서…" 밤새 애태운 도민들

[이태원 참사] "연락 안 돼서…" 밤새 애태운 도민들
사고 직후 서울 현지 가족·지인 안전확인 분주
도교육청 서울 수시면접 수험생 등 전수조사
추모 분위기 속 예정됐던 축제·행사 잇단 취소
  • 입력 : 2022. 10.30(일) 16:37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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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제주시 신산공원 일대에서 열린 '신산 빛의 거리' 행사 핼로윈 테마 공간. 이태원 참사로 인해 '신산 빛의 거리' 행사장은 30일부터 31일까지 긴급 휴장에 들어갔다.

[한라일보] 핼러윈을 앞두고 지난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다수의 인명 피해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주도민들도 밤새 근심이 가득했다. 서울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의 연락을 받은 사람들은 안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밤을 지샜기 때문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이날 낮 12시까지 실종 신고 2642건이 접수됐다. 전화로 들어온 실종 신고가 2562건, 한남동 주민센터 방문 신고 80건이다.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총 151명이며 부상자 10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망자 다수가 20대로 알려지면서 서울에 있는 자녀나 친척에게 안부를 물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아 일부 도민들이 애태우기도 했고, 서울에 있는 가족·지인들이 직접 문자를 보내 안부를 전하기도 하는 등 불안과 안도가 공존했다. 도민 강모(56)씨는 "이태원 사고 소식을 접한 후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아들이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락을 했는데 연락이 안돼 마음을 졸였다"며 "다행히 1시간쯤 뒤에 연락을 할수 있어 안도했다"고 전했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새벽 현장에 급파된 의료진들이 부상자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이태원 참사가 알려진 후 가족·지인의 안부 묻는 전화가 늘어나면서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사고 직후 전국적으로 휴대전화 통화량이 평소 주말 밤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제주도교육청도 대학 수시모집 면접 일정으로 서울로 향한 수험생을 포함 도내 중·고등학교를 통해 피해 학생이 있는지 조사하는 등 긴급 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이날부터 다음달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돼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예정됐던 도내 축제·행사들도 일부 취소되고 있다.

이날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색달해수욕장 주차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2 중문 할로윈 페스티벌'가 취소됐다.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가 주최하고 디스커버 제주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시민 참여형 핼러윈 축제로 지난 28일부터 열려 이날 마지막 행사를 열 예정이었으나 이날 SNS를 통해 "이태원에 일어난 사고를 접하며 국민적 추모와 애도를 해야하는 시기에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마지막날 일정을 취소하고 행사를 조기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밤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 희생자 애도를 위해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 주변에서 예정된 핼러윈 행사가 전면 취소돼 30일 시설물이 철거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시 신산공원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달과 별이 내려앉은 신산 빛의 거리' 행사장도 이날부터 31일까지 긴급 휴장에 들어갔다. '신산 빛의 거리' 행사에서는 핼러윈을 맞아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테마 공간을 조성해 핼러윈 분장을 한 방문객에게 사탕과 페이스 스티커를 제공하는 한편 애니메이션 상영, 스냅사진 촬영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태원 참사로 핼러윈 행사 뿐만 아니라 모든 행사를 잠시 중단키로 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당분간 행사장의 설치된 모든 조명을 끌 예정"이라며 "제주도와 향후 일정을 논의해 다시 알릴 예정이며 관람객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향후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며 "행안부 등 관계부처로 하여금 핼러윈 행사뿐만 아니라 지역 축제까지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질서 있고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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