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20) 정의란 무엇인가?

[2022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20) 정의란 무엇인가?
질문 통해 ‘정의로운 사회’에 대해 고민하다
  • 입력 : 2022. 11.02(수)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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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공동선 등 철학적 질문 통해 생각하는 즐거움 알기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정의와 민주주의 정신 엿보기


"생각을 일깨우고 끊임없이 괴롭힐 것이다."

마이클 샌델 교수는 강의를 시작할 때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매주 수요일 '한국 근현대사 통해 바라보는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제주NIE학회 수업동아리인 '우지연(우아한 지식 연대)' 선생님들과 함께 연재를 시작하고 이제 20회차로 마무리를 한다. 마지막 연재로 한국사회에 '정의' 열풍을 일으킨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수업을 준비했다. 정의와 공동선, 시민의 의미 등 굵직한 철학적 질문을 통해 우리 사회를 돌아보고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를 꿈꾸고자 한다.

초등학생 고학년을 위한 수업을 준비하면서 학생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책 '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원저, 신현주 글, 아이세움 펴냄)를 선정했다.



수업에 들어가며 먼저 마이클 샌델교수를 간략하게 소개했다. 27세에 최연소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됐고 30년간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강의는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강의로 꼽힌다. 마이클 샌델의 질문은 생각해 보지 않던 것들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게 한다. 또 나의 생각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기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사회와 공동체를 위한 '정의'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는 정의에 대해 학생들은 올바른 생각 또는 올바른 선택, 합리적인 결정, 평등함 등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책을 따라 첫 번째 질문으로 들어갔다. '누구를 살려야 할까?'

고장으로 폭주하는 전차의 기관사는 선로 위에 일하는 다섯 명의 모습이 보이지만 전차를 멈출 수 없다. 그런데 오른쪽 비상 철로를 보니, 단 한 사람이 일하고 있다. 기관사는 고민하기 시작한다. 전차를 그대로 두면 다섯 명이 죽지만 오른쪽 비상 철로로 돌린다면 한 사람만 죽게 된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질문에 학생들은 배우지도 않은 공리주의 원칙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 명의 목숨도 중요하지만 다섯 명의 목숨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비상철로로 방향을 튼다는 것이다.

마이클 샌델은 다시 질문한다. 아무리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진다고 해도, 한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이 옳을까? 그 한 사람의 생명 또한 소중하고 어느 목숨이 다른 목숨보다 더 소중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가능하면 많은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원칙과 명분이 옳다고 해도 한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은 잘못이라는 원칙이 부딪힌다. 마이클 샌델은 이렇듯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결정하는 과정속에 '우리에게 정의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여럿이 함께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비판하면서 중요한 선택을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다.

두 번째 질문인 '미뇨네트호 생존기' 역시 한 사람을 희생시켜 세 사람이 살아 돌아온 실제 이야기이다. 마이클 샌델은 공리주의는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유용하게 쓰이는 원칙이지만 공리주의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와 연관해 숫자를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미뇨네트호 선원들처럼 더 많은 사람이 죽지 않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은 용서해야 할까? 라고 질문을 던진다.

세 번째 질문인 '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내용에서는 대신 전쟁에 나가주면 돈을 주겠다는 합의를 통해 자유지상주의의 개념에 대해 이해하며 서로 합의됐다고 하지만 그것이 정말 공정한 것인지에 대해 살펴봤다.

수업을 마치며 학생들은 혼란스러워했다. 그 혼란은 내 생각이 옳지 않을 수 있음을 깨달은 것과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인지 질문들을 되뇌게 됐기 때문이다. 어린 학생들이지만 정의로운 사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남송희/제주NIE학회>





수업계획하기




▶수업대상 : 초등 5, 6학년

▶수업시간 : 100분

▶주제 : 정의란 무엇인가?

▶수업 성취기준 :

1. 공리주의와 자유지상주의의 의미를 이해한다.

2. 공정한 사회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도입 :

1. 마이클 샌델 교수 소개

2. 내가 생각하는 정의란?



▶전개 :

질문 1> '전차 기관사의 딜레마' 폭주하는 기관차에 대한 의견 나누기.

질문 2> '미뇨네트호 생존기' 읽고 피고측 주장글과 이를 반박하는 글 쓰기.

질문 3> '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자유지상주의자의 주장글과 이에 반박하는 글 쓰기.





▶정리 :

서로 다른 의견을 들으며 내가 생각하는 것의 한계를 깨고 공동체를 위해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

정의로운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지 이야기 나누며 마무리 하기.

<제주NIE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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