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는 11일 '2040년 제주도 도시기본계획(안)'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고 "제주도는 제주도의 공간 계획이 아닌 국토부의 숙원 해소를 위한 엉터리 계획을 전면 수정하라"고 촉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 10일 제주도가 발표한 2040 제주도 도시기본계획을 들여다보면 제주도의 계획인지 국토부의 계획인지 헷갈릴 정도로 엉망진창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이번 발표의 핵심은 제주도를 5개 생활권역으로 분리해 오영훈 도정의 15분 도시 실현에 있는데 서부권역 중심지는 엉뚱하게 영어교육도시, 동부권역 중심지는 입지 자체가 부적절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한 제2공항의 배후도시를 지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부권역 주민들의 생활 패턴이나 동선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데다 복지·교육·문화 등 주민 생활과는 무관하고 괴리된 영어교육도시를 선정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동부권역은 도민 반대와 환경적 문제 등 사업 추진의 동력을 상실하고 제주 최대의 갈등현안인 제2공항과 그 배후도시를 생활의 중심이라 지정한 것은 도민사회를 위한 것인지 국토부의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계획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비판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번 계획은 도민의 실제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엉터리 계획이며 민선 7기 원희룡 도정의 국토부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부정확한 계획에 오영훈 도정의 15분 도시가 얹혀 있을 뿐"이라며 "제주도는 당장 엉터리 계획을 거둬드리고 도민이 이해할 수 있고 협력할 수 있는 계획을 충분한 공감대와 공론화 속에 마련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