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끝? 골프장업계 성장세 다소 둔화할 듯

'코로나 특수' 끝? 골프장업계 성장세 다소 둔화할 듯
한국레저산업연구소 2023년 국내 골프장산업 전망
그린피 인하·캐디피 제자리… 골프장 수익률은 하락
  • 입력 : 2022. 12.25(일) 10:3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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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국내 골프장업계의 성장세가 2023년엔 경기침체와 골프붐 진정 등으로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이후 폭등세를 보여왔던 그린피는 골프붐 진정과 그동안의 급격한 인상 등으로 하락세를 보일 예상됐다.

25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발표한 2023년 국내 골프장산업 전망에 따르면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골프장들의 수익률은 최고치를 경신한 2022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해외골프인구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해외골프는 국내에서 골프를 치기 어려운 겨울철에 많이 나간다는 점에서 국내 골프장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골프장 분류체계 변화

새해에는 골프장 분류체계가 회원제, 대중제의 2분류에서 회원제, 비회원제, 대중형 등으로 3분류된다. 이에 따라 그린피가 비싼 대중골프장들이 비회원제로 분류되면서 세금감면 혜택이 줄어든다.

비회원제 골프장의 산정 기준을 고시에서 제시된 것처럼, 회원제 골프장의 수도권 비회원 평균 그린피로 계산할 경우 비회원제 골프장수는 98개소로 전국 242개 대중골프장(18홀 이상)중 40.5%에 불과하다.

이 중 비회원제 골프장의 기준 그린피보다 2만원 정도 비싼 곳이 약 38개소에 달하고 있는데, 이들 대중골프장은 그린피를 인하하면서 기존의 세금감면 혜택을 계속 받으려고 할 것이다. 따라서 비회원제 골프장은 실제 60여개소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그린피를 많이 인상한 지방 대중골프장들이 세금감면 혜택을 받는 대중형으로 남는다는 점이다.

골프장 그린피 인하 전망

새해에는 국내경기침체와 골프붐 진정 등으로 골프수요가 줄어들면서 골프장 그린피를 추가적으로 인상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그린피가 폭등했고 카트피와 캐디피까지 많이 인상됐다. 2020년 5월부터 2022년 10월까지의 대중골프장 그린피 평균 인상률이 주중 33.3%, 토요일 24.5%에 달했다. 캐디피는 팀당 14만~15만원으로 인상됐고 카트피도 팀당 9만~10만원으로 올라갔다. 새해에는 그린피의 정상가격이 이전 수준을 유지하되 비수기 시간대의 그린피는 싸게 책정하면서 골퍼들을 유치할 것으로 점쳐졌다.

비회원제로 분류될 60여개의 골프장 대부분은 세금감면 축소분을 그린피에 전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린피가 비싼 이들 비회원제 골프장이 그린피를 추가로 2만원 정도 인상한다해도 집객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38개소에 달하는 대중골프장들은 기존 세금감면 혜택을 계속받기 위해 그린피를 2만원 정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중국교포 캐디 등장… 캐디피 추가 인상 없을 듯

새해부터 중국교포들이 캐디로 취직할 수 있게 되고 캐디수급이 원활해지면서 캐디피가 추가적으로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교포 캐디들은 4명의 골퍼들을 서비스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팀당 캐디피도 10만원 수준에서 지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2년 10만원에 불과했던 골프장의 팀당 캐디피는 2014년 12만원, 2021년 13만원, 그리고 2022년에는 14만~15만원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때문에 골퍼 1인당 캐디피 지출액은 2012년 21만 2000원에서 2021년에는 28만 5000원으로 34.0% 인상돼 같은 기간에 대중골프장의 주중 그린피 인상률 54.9% 다음으로 높았다.

골프장의 주요 수입원중의 하나인 카트피는 소폭 올라갈 것으로 우려된다. 팀당 카트피는 2018년까지 8만원이 대세였으나 2021년에는 9만원, 그리고 2022년에는 9만~10만원으로 올라갔다. 대중골프장의 팀당 카트피는 2012년 평균 7만 4800원에서 2022년에는 9만 1100원으로 21.8% 인상됐다.

골프장 수익성 하락

새해에는 골프장의 수익성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골프장 분류체계가 개편되고 비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이 줄어들면서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최고치를 경신한 2022년보다 하락할 전망이다.

2022년의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이용객수가 풀로 찼고 그린피·카트피 등 이용료도 인상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추정됐다. 2021년의 회원제·대중제 합계 영업이익률이 39.7%에 달했는데, 2022년에는 40%대 초반까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3분기까지의 골프장 영업이익률(14개사 기준)은 35.6%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 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에 대중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56.1%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 포인트 상승했다. 이를 감안할 때 대중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48.6%에서 2022년에는 50%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새해에는 국내경기침체와 골프붐 진정으로 올해보다 약간 싸게 칠 수 있지만 강력한 골프장 건설규제 때문에 고비용 구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정부는 골퍼들의 비용 절감과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 측면에서 골프장 건설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 할 것"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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