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음식점 대표 살해범 범행 위해 '몰카'까지 설치

제주 음식점 대표 살해범 범행 위해 '몰카'까지 설치
피해자 집 현관 카메라 달아 비밀번호 파악 후 침입
11월 1차 범행 시도 실패… 이번 주 검찰 송치 예정
제주경찰청 심의위 열어 신상정보 공개 여부 검토
  • 입력 : 2022. 12.26(월) 18:31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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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 살인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피의자들이 피해자의 자택에 침입하기 위해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계획 범죄를 준비한 증거를 찾아내고 있다.

26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구속된 50대 A 씨는 살인 교사 혐의를 받는 50대 C 씨로부터 피해자 D 씨의 집 비밀번호를 전달받아 범행에 나섰으며 이들은 당초 지난달 말 범행을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지난 11월 말 경남 양산에서 제주로 내려와 피해자 D 씨의 집에 침입하려 했다. A 씨는 C 씨로부터 들은 비밀번호를 이용해 공동현관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주거지 현관문은 비밀번호가 틀려 결국 범행에 실패하고 양산으로 돌아갔다.

D 씨는 C 씨와 사이가 나빠진 뒤 주거지 출입문 비밀번호를 바꿨던 것으로 조사됐다.

C 씨는 A 씨와 함께 바뀐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기로 모의하고 A 씨는 이달 초 다시 제주로 내려와 D 씨 집 현관에 택배기사로 위장해 접근, 카메라를 설치했다.

A 씨는 설치 당일 카메라를 회수해 영상을 분석하며 총 4자리의 비밀번호 중 3자리를 알아냈고 C 씨를 통해 나머지 1자리를 알아낼 수 있었다.

이후 다시 경남 양산으로 돌아갔던 A 씨는 지난 15일 제주로 내려와 16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자 D 씨와 금전적인 문제로 갈등을 겪은 C 씨가 모든 범행을 설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추가 조사를 통해 현재 살인 교사 혐의를 받는 C 씨가 살인 혐의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 씨와 A 씨 사이에 오간 범행 대가 2000만원 이외에 추가적인 대가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경찰은 현재 수사 막바지 단계로 이번 주 내로 피의자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제주경찰청은 27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구속된 피의자 3명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제주에서 신상정보가 공개된 사례는 지난 2016년 성당에서 기도하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중국인 천궈루이, 2019년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 2020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 착취물 1300개를 제작해 음란사이트에 연재한 배준환, 2021년 중학생을 살해한 백광석·김시남 등이다.

#제주 #유명음식점대표 #살인사건 #신상정보공개 #한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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