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드러나는 음식점 대표 계획 살인 정황..피의자 3명 구속

속속 드러나는 음식점 대표 계획 살인 정황..피의자 3명 구속
도주 50대 옷 신발 미리 준비… 택시 바꿔타는 치밀함
50대 아내 B 씨 제3자 신분 도용해 여객선 예매 확인
경찰, 피해자 지인 C 씨 살인 교사 입증 수사력 집중
  • 입력 : 2022. 12.21(수) 14:42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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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된 A 씨의 모습.

[한라일보] 제주지역 유명 음식점 대표 살인사건 피의자 3명이 21일 구속되며 수사가 탄력을 받은 가운데 피의자들이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날 음식점 대표 살해한 도주한 50대 A 씨와 A 씨의 부인인 40대 B 씨에 대해 살인 혐의, 피해자의 주거지 비밀번호 등을 알려준 50대 C 씨에 대해서는 살인 교사 혐의를 각각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살인 혐의로 제주로 압송된 50대 A 씨가 범행 전 갈아입을 옷과 신발 등을 준비했으며 도주 과정에서 미리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고 택시를 바꿔 타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지나 달아나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지난 16일 제주시 오라동 피해자 D 씨의 자택으로 몰래 들어갈 당시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종이가방을 들고 있던 장면이 주변 CCTV에 찍혔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가방 안에 갈아입을 옷과 신발을 챙겨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범행 직후 현장을 빠져나와 피해자의 휴대폰을 인근 하천에 버리고 택시를 타고 용담해안도로로 이동해 준비한 옷과 신발로 갈아입었다.

이후 A 씨는 다시 택시를 타고 동문시장으로 이동해 복잡한 시장 안을 배회하다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아내 B 씨의 차량을 타고 제주항으로 이동, 전남 완도행 배에 차량을 싣고 제주도를 빠져나갔다. 택시 요금은 모두 현금으로 결제했다.

이들 부부는 범행 전날인 지난 15일 여수에서 배를 타고 제주로 들어왔으며 경찰 조사 결과 여객선 예매에 제3자의 신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은 B 씨가 사전에 살인 계획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C 씨는 A 씨에게 살인을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C 씨가 피해자인 D 씨와 아는 사이로 금전적인 문제로 갈등을 겪어왔음에 주목하고 C 씨가 고향 지인인 A 씨에게 D 씨 집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등 살인을 교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대가가 오간 정황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C 씨와 A 씨의 휴대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과 계좌 추적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A 씨가 범행 후 C 씨와 통화한 기록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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