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원자재값에 도내 기업들 "새해도 어렵다"

고물가·원자재값에 도내 기업들 "새해도 어렵다"
제주상의, 도내 87개 제조업체 대상 새해 경기 전망 조사
대다수 업체들 "올해 성장률 정부 전망치 미치지 못할 것"
도내 중소기업 체감경기 전망도 두달 연속 하락세
  • 입력 : 2023. 01.03(화) 16:47
  • 박소정 기자 cosorong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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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제조업체가 바라본 2023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한라일보] 제주지역 기업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정부의 전망치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물가·원자재 가격 상승 등 복합 위기로 인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도내 기업들의 새해 경기 전망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제주상공회의소는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최근 제주도내 8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이 바라본 2023년 경제·전망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도내 제조업체들이 예상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5~1.0% 구간이 22.9%로 가장 많았고 이어 0~0.5%(20.7%), 1.0~1.5%(18.4%), 1.5%~2.0%(13.8%), 2.0~2.5%(8.1%) 순으로 답해 70%가 넘는 업체들이 정부가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1.6%)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2.5%~3.0% 구간과 3.0% 이상 성장을 전망한 기업은 각각 1.2%에 그쳤다. 역성장(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한 기업도 10.3%에 달했다.

새해 투자 계획은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응답이 41.4%로 가장 많았다. 40.2%는 지난해보다 투자를 줄일 계획인 반면 18.4%는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도내 기업들은 새해 한국 경제를 위협할 요인으로 고물가·원자재가 지속(32.8%), 내수경기 침체(28.0%), 고금리 지속(16.1%) 등을 꼽았다. 또한 경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과제로 자금조달시장 경색 완화(24.7%),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 정책(22.4%), 환율 등 외환시장 안정(14.1%), 규제혁신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14.1%) 등을 꼽았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제주의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전망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제 활력을 불어넣어 줄 신사업 육성과 적극적인 규제개혁 등 경제 정상화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전했다.

도내 중소기업들의 체감경기 전망도 하락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지난달 12일부터 19일까지 도내 5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업황 전망지수인 올해 1월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를 조사한 결과 91.0로 전월보다 3.0p(포인트) 하락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지수는 100 이상이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음을 의미한다.

경기 전망지수는 지난해 9월 88.7에서 10월 94.7, 11월 99.0로 석달 연속 오르다 12월 94.0로 내려간 뒤 두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83.3으로 식료품, 전기장비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2.4p 하락했고, 비제조업은 94.3으로 종합건설업, 전문직별건설업, 임대업 부문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2.9p 내렸다. 항목별로는 영업이익(86.0→88.0), 고용수준(90.0→92.0) 지수는 상승한 반면 생산(96.4→93.3), 내수판매(93.0→88.0), 자금사정(86.0→84.0) 지수는 전월보다 하락했다.

지난달 도내 중소기업들은 경영상 애로사항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52.0%)이 가장 많이 꼽았고 고금리(46.0%), 인건비 상승·내수부진(42.0%) 등 순이다.

중기 제주지역본부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도내 중소기업 체감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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