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무법자' PM 어쩌나… "통행제한구역 설정해야"

'도로 위 무법자' PM 어쩌나… "통행제한구역 설정해야"
제주도, 최근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안전 계획 수립연구 완료
도민 인식조사 결과 이용자·비이용자 "주차시설 시급" 목소리
연구진, PM 이용 표준 가이드라인·전용주차장 대상지 등 제안
  • 입력 : 2023. 01.08(일) 18:03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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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개인형 이동장치(PM·이하 PM) 이용 증가와 함께 무분별한 방치와 안전사고 위험이 잇따르며 제주도가 관리방안 마련에 나선 가운데, PM 이용에 관한 표준 가이드라인과 함께 전용주차장 조성, 통행제한·금지구역 설정, 견인시스템 구축 등의 대안이 제시됐다.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 개인형 이동장치의 이용안전 증진계획 수립방안 연구용역'을 최근 마무리했다. 용역은 (자)한국자치경제연구원이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도내 PM 현황 파악에 이어 제주 실정에 맞는 PM 이용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5개년(2023~2027)간 적용할 이용 안전 증진 계획을 수립했다.

도내 운영 중인 대여업체는 4개소이며 비치 물량은 약 3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자·비이용자 모두 "주차시설 시급"=연구진은 PM에 대한 도민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조사는 지난해 4~5월 PM 이용자 508명, 비이용자 110명 등 총 61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용자에 대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71.7%가 개인 소유가 아닌 공유형 PM을 이용하고 있었다. 안전성에 대한 질문에는 '보통'(40.6%)이 가장 높은 가운데 '안전하다'(37.8%), '안전하지 않다'(21.6%) 등의 순이었다. 주로 주행하는 도로는 자전거도로(43.3%)에 이어 보도(26.4%) 등의 순이었다.

특히 주차장·충전시설 등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는 답변이 49%로 높게 나타났다.

불편사항에 대해선 '주차 위치 찾기 어려움'(25.6%)이 가장 높았으며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미성년자 이용'(27.6%)과 '이동장치 방치'(27.2%)를 꼽았다.

또 PM 이용으로 인한 교통수단 이용 변화를 물은 결과, 자가용 이용 빈도는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반면 택시·버스 등 대중교통, 보행 빈도는 예전보다 줄어들었다는 응답이 높았다.

비이용자에 대한 조사 결과 안전성에 관해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46.4%를 차지했다. 새로운 규제 설정 시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는 '전용 주차장 확보'(38.2%)가 꼽혔다.

연구진은 현재 운영 중인 '제주 스마트 챌린지 사업'과 연계해 스마트 허브를 중심으로 반경 5㎞ 이내에 간이 거점을 설치해 PM 주차장과 전용도로를 설치할 수 있다는 대안을 내놨다.

▶"통행 금지·제한구역, 전용주차장 조성"=이어 PM 이용 표준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안전 증진계획을 수립했다. 가이드라인은 도로 이용과 주·정차 관리 방안, 주행도로, 단속 기준 등으로 분류해 설정됐다.

우선 도로 주행에 있어 PM의 이용 순서를 'PM전용도로→자전거도로→차도'의 순으로 설정했다. 도로 유형에 따른 이동 수단별 통행 우선권과 주행 안전기준도 수립했다.

특히 PM의 주행·통행 자체를 금지하는 '통행금지구역', 통행은 불가하되 하차 후 끌고 가는 행위는 가능한 '통행제한구역'안을 제시했다. 금지구역으로는 5·16도로와 110도로, 제한구역으로는 어린이·노인·장애인보호구역, 횡단보호(자전거 통행 가능 구역 제외)로 꼽았다.

주·정차 허용 및 금지구역과 함께 견인대책안도 내놨다. 견인대책의 경우 도입 초기 견인·보관 비용을 공유서비스 업체 부담을 원칙으로 하되, 업체별로 이용자 부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불법 주정차 신고시스템 개발안도 구상됐다.

PM전용도로를 별도 설계할 경우 도로 유형은 ▷PM·자전거 겸용도로 ▷PM 우선도로 ▷PM 전용도로 ▷PM 전용차로 등으로 분류해 제시했다.

PM전용주차장 선정 위치와 주차장의 표준디자인도 고안해냈다. 주차장 대상지로는 공공청사·문화시설 유휴공간, 기존 자전거 거치대 활용안 등이 제안됐다.

주차장 대상지 선정 결과 총 80개소가 꼽혔다. 제주시의 경우 신규 34개소 등 54개소, 서귀포시는 신규 19개소 등 26개소가 선정됐다.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안전 증진계획'을 수립했다.

주요 세부사업을 보면 'PM 데이터 통계기반 구축', '불법주정차 견인 신고시스템 구축', '공유업체 면허인증시스템 강화'를 제안했다. 특히 'PM 전용주차구역 설치' 과제 수행을 위해 공공에서 80개소를 지정한 이후, 민간 공모사업을 통해 매해 전용주차장 20개소를 확대해 2027년 160개의 전용주차장을 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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