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야생동물 피해 꾸준… 예방 시설 지원액은 제자리

제주시 야생동물 피해 꾸준… 예방 시설 지원액은 제자리
올해 4억8500만원 투입 농가에 노루망·방조망 설치 등 지원
연도별 피해 건수 고려 예방 시설 국비 규모 탄력 적용 필요
  • 입력 : 2023. 01.12(목) 16:15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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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노루, 까마귀, 까치 등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된 방조망. 제주시 제공

[한라일보] 제주시지역에서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사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피해 예방 시설 지원액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다.

12일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야생동물이 농작물에 피해를 입힌 건수는 2018년 261건, 2019년 246건, 2020년 407건, 2021년 375건에 이르고 2022년에는 10월 기준 155건이 접수됐다. 야생동물 피해가 동절기인 12~2월에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 최종 피해 건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 기간 주로 꿩에 의한 피해가 많았고 노루, 까치·까마귀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국비를 보태 진행하는 야생동물 피해 예방 시설 지원 농가는 2018년 263개소, 2019년 208개소, 2020년 254개소, 2021년 226개소, 2022년 251개소로 나타났다. 야생동물 농작물 피해 건수가 한 해 400건을 웃돌기도 했지만 지원액은 5억원 이내였고 그나마 지난해엔 5억9000만원으로 6억 가까이 투입됐다.

올해는 지원액이 지난 3년간과 비교해 가장 적다. 제주시는 총 4억8500만원을 들여 야생동물 피해 예방 시설 설치 비용 지원에 나서기로 하고 이달 20일까지 농지 소재지 읍·면·동에서 신청을 받고 있다. 사업 대상 예방 시설은 노루망, 방조망, 조수류 퇴치기 등으로 농가당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된다.

지원 대상 농가는 서류 심사, 현장 확인, 보조금 심의 등을 거쳐 2월 중 확정할 예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연도별 피해 건수를 감안해 지원액을 늘리고 싶어도 국비 규모에 따라 사업비가 정해지는 탓에 쉽지 않다"면서 "그동안 상반기 안에 예산이 소진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지원을 희망하는 농가는 반드시 신청 기간 내 접수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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