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제주실내악페스티벌] 제주 '겨울음악축제' 존재감 드러내다

[막 내린 제주실내악페스티벌] 제주 '겨울음악축제' 존재감 드러내다
올해 제주문예진흥원과 손잡고
8일간 메인·하우스콘서트 진행
정상급 클래식 연주자들의 매력적인
섬세·견고한 앙상블 연주 깊은 울림
향후 축제 지속가능성 확보 모색 과제
  • 입력 : 2023. 02.19(일) 19:07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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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 폐막일인 지난 16일 제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페스티벌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고 있는 연주자들.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제공

[한라일보]'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JICMF)'은 제주대 음악학부 심희정 교수를 주축으로 도내 음악인들이 지난 2018년부터 이어온 실내악 전문 음악축제다.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조직위원회의 열정으로 이어져 온 축제는 올해 6회 행사를 치르며 제주의 '겨울음악축제'로써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출연진은 더욱 풍성해졌다. 국내외 정상급 클래식 음악가들과 제주를 대표하는 연주자들, 그리고 제주 청년 예술인을 비롯 유망한 음악 영재들까지 80여명의 클래식 음악인들이 서로 교감하며 들려준 섬세하고 정교한 연주는 실내악의 매력을 한껏 뽐내며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만, 드보르자크, 드뷔시 등 여러 작곡가의 작품들이 듀오부터 8중주로 펼쳐졌다. 귀에 익은 익숙한 곡이 아님에도 콘서트 가이드의 청중의 눈높이에 맞춘 해설이 더해져 친밀감을 느끼게 했다. 다만 아이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한 관객은 "팸플릿에도 설명이 적혀있다면 눈으로 찬찬히 읽으며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됐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화려함은 아니지만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피아노, 플루트, 클라리넷 등 다양한 악기들이 조화를 이룬 섬세한 화음은 깊은 울림을 전했다. 김태관 제주문예진흥원장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수준의 공연, 뒤지지 않는 라인업"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관객들의 반응과 호응도 높아졌다고 했다.

올해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과 손 잡은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은 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유럽에서 제주까지'란 주제를 내걸고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토요일을 제외한 8일간의 축제기간 제주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선 5번의 메인 콘서트가, 소극장에선 3번의 하우스콘서트가 펼쳐졌다.

제주문예진흥원에 따르면 유료로 진행된 대극장 공연 매표 관객수는 총 1336명(초대자수를 더하면 1620명)이다. 공연 비수기로 꼽히는 2월의 무대를 전문적인 실내악 공연으로 채우며 "선전했다"는 일각의 평도 있지만 향후 도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나아가기 위해선 관객 확보는 과제다.

궤도에 오른 축제가 향후 안착할 지도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고정적인 예산·인력 지원이 뒷받침돼야 지속가능성이 확보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실내악을 대중적 눈높이로 풀어내며, 겨울음악축제로 자리매김을 꾀하는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 심희정 조직위원장은 "제주의 겨울에 열리는, 누구나 공감하고 알 수 있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그 와중에 도민들과도 같이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매회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축제를 이어오면서 "연주 단체가 많아지고, 활발히 활동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는 데 뿌듯함을 느낀다"는 심 위원장.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같은 무대에 오르며 자극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기에 제주의 연주자들에게 "그런 기회를 많이 주고 싶다"고도 했다.

한편 조직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반기에 페스티벌의 여운을 잇는 소규모 실내약 향연 '가을 콘서트' 개최를 구상중이다. 분기별 하우스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

제6회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 폐막일인 지난 16일 제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페스티벌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고 있는 연주자들.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제공

제6회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 폐막일인 지난 16일 제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페스티벌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고 있는 연주자들.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제공

제6회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 폐막일인 지난 16일 제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페스티벌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고 있는 연주자들.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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