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제주 생태계의 허파 '곶자왈'의 보전

[열린마당] 제주 생태계의 허파 '곶자왈'의 보전
  • 입력 : 2023. 04.04(화)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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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생명의 계절이다. 많은 동식물들은 봄이 돼서야 푸름과 생명을 되찾는다. 그런데 제주에는 계절과 상관없이 사시사철 푸른 곳이 있다. 바로 '곶자왈'이다.

오늘날의 곶자왈은 독특한 자연환경 덕분에 다양한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숲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유일한 제주도만의 독특한 형태의 숲으로 수많은 동식물의 서식지가 돼주는 생명의 숲, 그 자체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997년부터 곶자왈 지대를 지하수 보전 등급 2등급 및 생태보전지구 등급 3등급 지역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도에 비해 실제 보전은 뒷전인 상태이다.

지하수 보전 2등급은 폐수배출시설과 폐기물처리 시설의 설치만을 제한할 뿐, 하수관거 설치 등을 조건으로 하는 생활하수 배출시설의 설치는 허용하고 있다. 이는 관광시설 건설과 도시 개발이 가능해 실질적인 대응책이 없는 상황이다.

생태계의 허파이자 고유한 자연유산인 곶자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지하수 보전 등급을 1등급으로 상향해 개발 행위에 대한 법적인 제한 규정이 강화돼야 한다.

법적 규제와 교육과 같은 지방정부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도민의 인식 전환과 실천적인 노력 또한 중요하다. 자발적으로 곶자왈을 보호하려는 개인의 인식과 실천적 행동이 필요한 시기이다.

완연한 봄이 찾아온 요즘 제주도의 곶자왈을 찾아 자연과 곶자왈 숲의 소중함을 직접 느껴보는 것을 추천하고자 한다. <오세빈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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