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산 마늘 수매가에 재배농가 촉각

올해 제주산 마늘 수매가에 재배농가 촉각
작년 9개 지역농협의 계약재배 수매가 역대 최고
올해 밭떼기거래 미미하고 전국 생산량·재고량 ↑
  • 입력 : 2023. 04.23(일) 17:01  수정 : 2023. 04. 25(화) 10:57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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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대정지역 마늘 수매 모습.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지역 마늘 수확철이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재배농가들이 지역농협과 계약재배한 마늘 수매가 등 가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작년의 경우 수매가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터라 올해도 농가 기대감은 큰 상황이다. 하지만 작년 포전거래(밭떼기거래)가 좋은 가격에 활발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23일 농협제주본부와 지역농협에 따르면 올해산 제주마늘 재배면적과 생산예상량은 1242㏊, 1만8977t이다. 전년 대비 면적은 1.4% 감소하고, 생산량은 7.6% 증가한 규모다.

전국 마늘 생산예상량은 작년 대비 12.6% 증가한 32만8000t이다. 또 3월 말 기준 전국 마늘 재고량은 2만6000t으로 작년 대비 4.7% 늘었다. 작년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오르자 정부가 물가안정을 명목으로 2만t을 저율관세할당(TRQ)으로 운용하면서 작년 6월부터 올해 3월 20일까지 수입량이 6만6892t으로 전년 대비 49.4% 늘어났다. 수입 증가 영향으로 재고량이 늘며 올해 제주산 등 국내산 마늘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맘때 쯤 도내 마늘농가들의 최대 관심사는 가격인데, 올해는 산지수집상과의 밭떼기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농가들은 3.3㎡당 1만8000원을 희망하고 있지만 상인들은 1만5000원을 제시하는 등 가격차가 적지 않아서다.

작년의 경우 3월에 3.3㎡당 1만6000원에 거래됐고, 4월 들어서는 1만8000~2만원까지 치솟으며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제외한 대부분이 거래됐을 정도였다. 평년의 경우 밭떼기거래가 1만4000~1만6000원에 결정됐는데, 노동집약형 작물인 마늘의 비료·농약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비는 해마다 늘어나는 상황이다.

올해 농가들이 지역농협과 계약재배한 물량은 7300t이다. 마늘 수매가는 9개 지역농협별로 결정하는데, 작년의 경우 도내 최대 주산지인 대정농협이 역대 최고가인 ㎏당 4400원으로 정하자 다른 지역농협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제주 마늘의 생육 상태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한창 구 비대기인 최근 큰 일교차 등으로 생육상태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농가들의 설명이다.

지역농협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밭떼기거래가 3.3㎡당 1만5000원 안팎에 극히 일부만 이뤄진 상황"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농촌 인력난이 워낙 심각하고 인건비도 많이 오르다 보니 자체 수확이 어려운 농가에선 가격이 기대치에 못미쳐도 결국 밭떼기거래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게 지금 농촌이 처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마늘 #수매가 #제주 #밭떼기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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