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훈의 건강&생활] 경추 추간판 탈출증(목 디스크)

[이방훈의 건강&생활] 경추 추간판 탈출증(목 디스크)
  • 입력 : 2023. 05.03(수)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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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50대 환자분이 갑자기 오른쪽 어깨를 올릴 수가 없고 손가락 힘도 없다며 오셨다. 한 달 전부터 오른쪽 어깨가 자주 아프고 손도 가끔 저리는 증세가 있었다고 한다. 검사를 했더니 경추 추간판 탈출증 소견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목 디스크'라고도 불려진다.

최근에 장시간 컴퓨터 혹은 핸드폰 사용이 많아지면서 목과 어깨가 아파서 병원에 오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목이 뻣뻣하고 머리와 어깨가 아프며 심하면 팔과 손으로 저리는 증세가 오는데, 이때는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장시간 같은 자세와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한 근막통증 증후군, 혹은 스트레스로 인한 근육들의 뭉침이 흔한 원인이지만 가끔 목 디스크로 인한 경우도 있으니 감별 진단해서 치료해야 한다. 경추부 신경이 밀려난 디스크에 의해 압박 혹은 자극됨으로써 목과 팔에 계속적인 통증과 저리는 증세가 나타나고 심하면 근육이 소실되고 마비가 온다.

주로 많이 생기는 부분은 경추 제5~6사이와 제6~7사이인데 이유는 이 부분이 가장 많이 움직이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경추 6번 신경이 손상되면 팔 근육이 빠지며 힘이 없어지고 7번 신경이 손상되면 손이 저리면서 마비증세가 올 수 있다. 경추는 정상적인 경우는 부드러운 C자 모양을 보이지만 비정상적인 경우는 일자 혹은 거꾸로 C자 모양을 보이고 척추 간 간격이 좁아져 있는 소견을 볼 수 있다.

치료는 보존적 요법과 수술이 있는데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좋아질 수가 있다. 수술을 하는 경우는 팔의 근육이 빠지면서 마비가 진행되는 경우, 혹은 통증이 심해서 도저히 환자가 못 견디는 경우에 불가피하게 시행할 수 있다. 목 부위에 주사를 이용해 직접 약물를 주입해 통증을 없애는 방법도 있으나 허리에 비해 시술이 어렵고 사고의 위험성이 심각할 수 있다. 성공률이 높지 않고 재발률이 높아 장기적인 약물 주입에 따른 합병증도 고려돼야 한다.

보존적 요법으로는 소염진통제, 근육 이완제, 상황에 따라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한다. 핫팩. 초음파치료, 간섭파치료, 견인치료 그리고 운동치료가 있다.

이 중에서 지속적인 견인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목 견인 효과는 근육을 이완시키고 경추 간 압력을 감소시켜서 디스크가 신경근에 가하는 압력이나 자극을 감소시킬 수 있다. 디스크 자체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도 감소시켜 통증을 완화 시킬 뿐 아니라 탈출된 디스크 부분도 정상화시킨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 치료 시에는 가급적 누워 있는 것이 좋으며 장시간 걷거나 뛰는 것은 추간판 디스크에 압력을 가해 나쁜 영향을 줄 수가 있다. 따라서 치료받는 시기에는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수술을 받지 않아도 대부분 완치될 수 있는 질환이다.<이방훈 의학박사·재활의학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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