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천. 한라일보 DB
[한라일보]제주도내 12개 유수하천 가운데 제주시 산지천과 연외천에서 총대장균군과 분원성대장균이 다른 하천에 비해 높게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균군은 자연환경에서도 발견되지만 일반적으로 항온동물의 분변에 대량으로 존재하며, 식수의 미생물학적인 오염정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세균이다. 분원성대장균은 분변에서 오염되어 검출되는 것으로 병원성이나 기생충 , 바이러스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보건환경연구원이 올해 1분기와 최근 10년간 도내 12개 유수하천 수질검사(9개 항목) 결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수소이온농도(pH),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화학적산소요구량(COD), 총유기탄소(TOC), 부유물질(SS), 용존산소(DO) 등 6개 항목에서 대부분 '매우 좋음' 또는 '좋음'의 Ⅰ등급을 나타냈다. 총인(T-P), 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 등 3개 항목에서는 대부분 ~ Ⅲ등급(매우 좋음~보통)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하천의 일반생태계 기준인 보통등급의 10년간 초과율을 보면 수소이온농도(pH)는 1.8%, 용존산소(DO)는 0.2%, 총인(T-P)은 0.8%, 총대장균군은 1.0%, 분원성대장균군은 0.4%의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도내 12개 하천 중 산지천과 연외천의 경우 총대장균군과 분원성대장균군이 10년 동안 Ⅲ등급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외천의 수질은 오히려 악화됐다.
올해 1분기 산지천의 총대장균군은 1500/100㎖, 분원성대장균군 640/100㎖가 검출됐다. 지난 2014년 수질검사에서는 총대장균군 1600~5400/100㎖, 분원성대장균군 110~790/100㎖가 검출됐다.
연외천은 총대장균군 5300/100㎖, 분원성대장균군이 400/100㎖으로 Ⅲ등급 수질을 초과했다. 2014년 조사에서는 총대장균군 130~920/100㎖, 분원성대장균군은 11~49/100㎖가 나왔다. 연외천 수질이 10년 전보다 악화된 것이다. 옹포천의 경우 먹는물 기준치(10ppm)를 초과한 질산성질소가 검출되고 있다.
도보건환경연구원은 연외천의 총대장균군이 지난해 동분기 Ⅲ등급에서 올해 Ⅲ등급을 소폭 초과한 것은 하천 주변의 오염물질 유입과 가뭄에 따른 수량 감소로 인한 일시적인 증가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도내 한 수질전문가는 "우수와 오수를 분리하는 하수관거정비 사업을 추진했지만 아직도 산지천과 연외천으로 오수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하수관거정비 사업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