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엄마, 친절하게 말해줘!

[열린마당] 엄마, 친절하게 말해줘!
  • 입력 : 2023. 05.18(목)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나는 올해 7살, 3살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다. 가끔 첫째 딸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단호한 말투로 타이르곤 하는데 그때마다 딸아이가 하는 말이 있다.

"엄마, 나한테 친절하게 좀 말해줘!"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금방 마음이 사그라든다. 아이가 이 말을 하는 것을 자주 들어서 별생각없이 넘겨왔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는 친절하다는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을까? 자기가 혼나지 않게 분위기만 넘기려고 아무말 대잔치를 하는 것은 아닐까?

무슨 의도를 갖고 한 행동도 아닐 것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의 저 아무 말 한마디로 금방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웃음이 새어난다. 아이의 저런 모든 게 친절이 아닐까 생각한다. 친절해 보이려고, 친절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아이의 마음으로 주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

'친절은 행복한 전염병', '친절과 행복은 동일한 것이다'라는 글귀를 본 기억이 있다. 우리 가족의 친절을 통해서 나의 행복을 키우고 있는 것 같다. 이제부턴 나의 친절로 업무를 통해 만나는 민원인, 같이 근무하는 동료 직원들,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염시키고 싶다.

"엄마, 나한테 친절하게 좀 말해줘!"라고 말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진 않지만 아이들의 친절을 보고 행복을 키우는 시간은 더 많이 만들고 싶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우리 아이들의 친절한 미소가 떠올라 행복이 전염되고 있다.<고은지 서귀포시 경제일자리과>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01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