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역사인식 도마 오르나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역사인식 도마 오르나
국회 정무위, 22일 국가보훈부장관 박민식 인사청문회
김한규 의원 "박민식 초대 보훈부 장관 이념편향 심각"
  • 입력 : 2023. 05.22(월) 00:05  수정 : 2023. 05. 23(화) 10:43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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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연합뉴스

[한라일보] 초대 국가보훈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제주4·3에 대한 후보자의 역사인식이 검증 도마에 오를 지 주목된다. 박 후보자가 제주4·3과 깊은 연관이 있는 이승만 대통령을 '공산주의에 맞선 자유수호의 전사'라 칭하는 등 편향적 역사인식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22일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는 가운데 정무위 소속 김한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은 "박 후보자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국가보훈처장 임기를 시작한 지난해 5월 13일 이후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글을 18번이나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념편향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 박 후보자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승만에 대한 4가지 왜곡'이라는 제목으로 "친일파? 미국의 앞잡이? 분단의 원흉? 6.25 전쟁 도망자? 이 4가지에 대한 돌직구식 질문에 권위있는 미국의 학자들이 어떻게 대답했는지 확인해 보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28일 국가보훈처가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에서 개최한 '이승만 대통령 재조명 좌담회'에서 미국의 대표적 외교·역사학자들이 이승만 대통령의 공적을 강조한 점을 다룬 기사를 첨부하면서다.

해당 기사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공적만이 부각됐고, 제주4·3 당시 이승만의 책임 등 그의 과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보다 앞서 박 후보자는 지난 3월 26일에는 '이승만 대통령 탄신 148주년'을 기념한 메시지를 올렸다. 2월 16일에는 "이젠 이승만을 제대로 평가할 때가 되었다"며 "봉건왕조를 혁파한 공화정의 투사이고, 독립운동의 큰 별이며, 공산주의에 맞선 자유수호의 전사"라고 그를 추앙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역시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과오는 한 마디도 언급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박 후보자의 이념편향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미 역사적으로 평가가 끝난 대통령을 끄집어내 이념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것이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또 "보훈을 정쟁의 도구로 쓰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사람이 보훈을 정쟁화에 활용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심지어 전직 대통령 관련한 업무는 행정안전부 소관이며, '탄신'은 임금이나 성인을 대상으로 쓰는 표현"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박 후보자는 외무고시와 사법시험을 잇달아 합격했고 특수부 검사를 거쳐 2008년 정치권에 입문, 18대·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박 후보자의 부친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안에서 박 후보자에 대해 "보훈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보훈에 대한 명확한 소명의식과 국회의원, 보훈처장으로 재임하면서 습득한 보훈 정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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