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활력 되찾아가는 제주 크루즈 산업 … 과제도 산적

다시 활력 되찾아가는 제주 크루즈 산업 … 과제도 산적
올해 상반기 제주 찾은 크루즈 관광객 3만6000여명
강정항에만 전체의 75% 달해... 일본인 가장 많아
하반기엔 12척 예상... 지역경제 연결 인프라 등 과제
  • 입력 : 2023. 06.27(화) 17:14  수정 : 2023. 06. 28(수) 16:21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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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강정민군복합항에 기항한 11만t급 다이아몬드 프리센트호.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코로나19 이후 멈춰섰던 국제크루즈선들이 올해 들어 잇따라 다시 제주에 기항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개항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와 코로나19 등으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서귀포시 강정민군복합항에도 올해 상반기 본격적으로 대형 크루즈선이 속속 입항하면서 제주 크루즈 관광 산업이 다시 활력을 되찾아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크루즈 관광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광 인프라와 프로그램 개발 등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27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크루즈 관광이 재개된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국제크루즈 제주 입항 횟수는 모두 18회로,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3만6630명이 제주를 찾았다. 이 중 외국인 승객이 2만3555명, 외국인 승무원이 1만3075명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주로 일본에서 출발하거나 다양한 지역에서 출발해 일본을 거쳐 제주에 기항하는 크루즈가 많았던 만큼 외국인 승객을 국가별로 보면 일본 관광객이 1만3288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미국(3793명), 호주(1022명), 캐나다(951명), 영국(900명) 등 구미주권 등 다국적 크루즈 관광객도 제주를 찾고 있었다. 제주를 찾은 크루즈는 세계일주 부터 모험이나 탐험, 제주와 후쿠오카 등 근거리를 다니는 셔틀 형태의 크루즈 등 다양한 목적의 크루즈가 입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정민군복합항의 경우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제주도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제주에 기항하는 10만t급 이상 크루즈선을 강정민군복합항에 배치하면서, 지금까지 제주에 입항했던 크루즈 중 최대 규모인 17만t급 MSC벨리시마호가 3회, 11만t급 다이아몬드 프리센트호가 4회 등 모두 7회에 걸쳐 대형 크루즈들이 속속 입항했기 때문이다. 강정민군복합항을 통해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은 2만7326명으로, 제주 방문 전체 크루즈 관광객의 75%에 달했다.

제주항에도 모두 11회에 걸쳐 10만t 이하 국제크루즈가 입항했으며,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9304명이 찾았다.

올해 하반기에는 제주항 9회, 강정민군복합항 12회 등 모두 21회의 크루즈 입항이 예정돼 있다. 일본, 대만발 크루즈가 입항을 준비하고 있는데다 세계 일주를 하는 월드와이드 크루즈도 4회 입항할 예정에 있다.

현재 제주도는 제주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 편의를 위해 강정민군복합항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간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원도심과 연계한 기항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크루즈 관광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기에는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주관광공사 글로벌마케팅그룹 관계자는 "상반기 제주 크루즈 산업은 엔데믹 시대를 맞아 강정민군복합항의 본격적인 재개와 더불어 초대형 크루즈가 연이어 제주에 입항하는 등 사드 배치와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상황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며 "하반기에도 지역주민들에게 크루즈 산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며, 지역경제와 연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 수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던 2014년 59만400명(242회), 2015년 62만2068명(285회), 2016년 120만9106명(507회)까지 계속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 출발 크루즈의 제주 기항이 중단되면서 2017년 18만9732명(98회)으로 크게 떨어진 후 2018년 2만1703명(20회), 2019년 3만7714명(27회)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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