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칼호텔 민간 매각 다시 원점으로

제주 칼호텔 민간 매각 다시 원점으로
한진, 최근 950억 매각 계약 해지
투자자 잔금 납부하지 않자 결정
  • 입력 : 2023. 07.02(일) 18:13  수정 : 2023. 07. 02(일) 22:49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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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경영난으로 48년 만에 문을 닫은 제주 칼(KAL)호텔의 민간 매각 추진이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2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지난해 8월 비유동자산 중 하나인 제주 칼호텔을 95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모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최근 해지했다.

한진그룹은 계약을 체결한 이후 이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로부터 계약금 95억원을 받았지만, 나머지 잔금 납부기간을 두 차례나 연장해 지난 4월까지 잔금 855억원을 납부하도록 했는데 이 부분이 이뤄지지 않자 계약 해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는 호텔을 허물어 주상복합아파트를 신축, 분양해 나온 수익금으로 대출금을 갚는 프로젝트파이낸싱(PE)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담보 대출이 막히고 부동산 시장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잔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한진그룹은 조만간 다시 재매각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974년 준공된 제주 칼호텔은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지난해 4월 30일 영업을 종료했다. 제주시 이도1동에 위치한 제주 칼호텔은 부지 1만2525㎡와 연면적 3만8661㎡의 지하 2층, 지상 19층 규모이다. 당시 매각 금액인 950억원은 자산 총액(5340억여원·지난해말 재무제표 기준)의 17.78%에 해당하는 규모로,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처분했다. 칼호텔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23%이며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성 차입금은 235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도지사 후보 시절 제주 칼호텔 공공 매입 공약을 내걸었다. 오 지사는 도지사 후보 시절인 지난 4월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48년 역사의 제주칼호텔을 제주도에서 공공 매입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공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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