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모두가 행복해지는 친절

[열린마당] 모두가 행복해지는 친절
  • 입력 : 2023. 07.03(월)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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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되기 전 면접을 준비하면서 공무원의 의무 중 '친절공정의 의무'가 가장 으뜸이라고 생각했다. '공무원이 친절해야 민원을 처리하러 온 시민들이 힘듦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러한 마음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업무를 하며 경험한 민원처리는 예상했던 것보다 힘들었다. 등기발송 및 문자를 통해 안내했음에도 행정의 연락을 스미싱이나 보이스피싱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았다. 개인적 사유로 등기도 받지 못하다가 나중에 행정제재 등이 발생하고 나서야 연락을 주시는 경우가 있었다.

행정제재 발생 후 받는 민원상담이다 보니 언성을 높이고,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친절하게 할 수 있는 구제방안을 말씀드리면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 등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민원인은 자신이 서류작성을 해본 적이 없어서 힘들다고 하셨다. 직접 방문이 가능하시면 오시도록 안내드리고 민원인의 서류작성을 도와드렸다. 나중에 민원인이 제출한 이의신청이 반영돼 일부 구제를 받아 담당자로서도 너무 보람찼다.

시민들을 위해 일을 한다는 자부심에 나의 일을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됐다. 친절은 받는 사람도 행복하지만, 주는 사람도 행복해지는 일인 것 같다.<박미경 서귀포시 평생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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