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인구… 워케이션에 눈 돌리는 제주 마을들

줄어드는 인구… 워케이션에 눈 돌리는 제주 마을들
'워케이션 빌리지'에 김녕·화순·하모2리 3개 마을 선정
올해 지역 내 유휴공간 활용 공유오피스 등 시설 조성
생활인구 유치 기반 마련·지역경제 살리기 연계 고민
  • 입력 : 2023. 07.04(화) 17:39  수정 : 2023. 07. 06(목) 08:48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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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있는 질그랭이센터의 워케이션 공유 오피스.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인구 감소 위기를 겪고 있는 제주의 마을 공동체들이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병행하는 워케이션(Workation)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정보기술(IT) 기업과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새로운 근무 형태를 선택하면서 제주에도 워케이션 수요가 점차 늘어, 생활인구 유치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워케이션 공간을 조성하려는 마을들이 점차 생겨나고 있다. 생활인구는 정주인구뿐만 아니라 지역에 체류하면서 지역의 활력을 높이는 사람까지 지역의 인구로 보는 개념으로, 정부가 도입했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역의 체류인구 유입 확대를 통한 경제활성화 위해 '워케이션 빌리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워케이션 빌리지'는 지역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공유오피스, 거점오피스 등 워케이션 관련 기반 시설을 조성하고 지역자원을 활용한 워케이션 프로그램 개발, 기업 유치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올해 읍면동 지역균형발전사업 공모를 통해 '워케이션 빌리지'에 참여할 마을을 모집한 결과 3개 마을이 신청했고, 심사를 통해 지난 5월 이들 3개 마을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마을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2리, 안덕면 화순리다.

이들 3개 마을은 지난해 개발된 '제주형 인구감소지수'에 따라 인구감소 위험지역로 지정된 곳이다. 이 중 대정읍과 안덕면은 인구감소 위험 진입지역, 구좌읍은 인구감소 고위험 지역으로 구분된다.

이들 3개 마을은 주민단체가 지역의 유휴공간인 구좌읍 김녕어울림센터, 대정읍 운진항 인근 창고, 안덕면사무소 인근 건물 등을 리모텔링해 워케이션 공간으로 바꿔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정읍 하모2리의 경우에는 워케이션과 농번기 인력난 해결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접목한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3개 마을은 이달 중 5억원 이내의 예산을 지원받아 올해 말까지 워케이션 사무실 등 기반 시설을 마련한 뒤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도내 마을 공동체에서 워케이션 인프라를 구축해 일찍이 수요 잡기에 나선 사례도 있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마을 주민들이 지역의 유휴 공간을 리모델링 해 공유오피스와 숙소, 카페로 만든 '질그랭이센터'가 대표적이다. 워케이션을 하러 제주에 온 기업의 직원들에게 공유오피스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워케이션을 하면서 마을을 둘러볼 수 있게 주민들이 기획한 마을투어, 해녀투어, 웰니스투어, 스탬프투어 등 체험프로그램을 선보고 있다.

양군모 마을 프로듀서(PD)는 "올해 상반기에 워케이션으로 450여명 정도가 다녀갔고 하반기에는 550여명 정도가 올 예정"이라며 "워케이션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마을을 찾으니깐 지역에 활기가 도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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