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방치 옛 노형파출소 부지 활용 드디어 가닥?

수년째 방치 옛 노형파출소 부지 활용 드디어 가닥?
제주관광공사, 최근 이사회서 '민간투자 신규 사업 추진' 결정
준공 후 민간사업자에 운영권 주고 기부채납 받는 방식으로 갈듯
공사 "국비 등 재정 확보 어려워… 방향성 정해져 관련 절차 추진"
  • 입력 : 2023. 07.13(목) 17:29  수정 : 2023. 07. 16(일) 15:13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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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활용 방안 없이 수년째 방치된 제주관광공사 소유의 제주시 옛 노형파출소 부지.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뚜렷한 활용 방안 없이 수년째 방치된 제주관광공사 소유의 제주시 노형동 옛 노형파출소 부지에 민간투자 방식의 신규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열린 올해 제3차 이사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노형로터리 토지 자산(옛 노형파출소 부지) 활용 계획에 대한 안건을 원안 가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사회에서는 국비·도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인데다 공사의 낮은 재정자립도를 고려해, 옛 노형파출소 부지 활용 계획으로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OT) 방식을 추진하는 것으로 협의·결정했다. 이는 공사가 건물을 건립하는 조건으로 준공 후 민간사업자에게 일정기간 운영권을 주고 그 기간이 지나면 건물을 기부채납 받는 방식이다.

다만 공사는 옛 노형파출소 부지를 매입했던 당시 관광안내센터 운영 명목이라는 공공성이 포함됐던 만큼 이를 필수 도입시설로 정하고, 나머지 시설에 대해서는 민간사업자가 사회에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제시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이사회에서 이같은 부지 활용 계획이 결정됨에 따라 앞으로 사업에 대한 공모 지침서 마련 등 관련 절차를 준비해 진행할 나갈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제주도가 정부에서 분리돼 제주관광진흥기금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국비 등 재정을 확보하는 데 실무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현재 활용 계획에 대한 방향성만 정해진 것이고 구체적으로 정해진 부분은 없다. 추후 논의해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사는 지난 2012년 관광안내센터 운영과 옥외 광고(미디어 파시드) 수익사업을 벌이기 위해 옛 노형파출소 부지 407㎡와 일대 건물을 제주도로부터 14억4000여만원에 사들였다. 당초 이 부지에서는 관광호텔인 아덴타워을 건립하는 사업이 추진됐었지만 공사가 관광안내센터 운영 목적으로 사들인 옛 노형파출소 부지가 민간사업자의 숙박시설로 활용되는 것이 특혜라는 제주도감사위원회의 지적과 경찰 조사까지 이뤄지면서 논란이 됐었다.

결국 공사는 민간 사업자의 자금 확보력에 문제가 있다며 3년 만인 2015년 아덴타워 건립 사업을 취소해 백지화됐고, 이후 옛 노형파출소 부지는 뚜렷한 활용 방안 없이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 공사는 2018년 옛 노형파출소 부지에 대한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노형로터리 신규 사업 추진에 대한 타당성 및 수익성 분석 용역을 추진했고, 노형동 옛 노형파출소 부지를 오피스텔과 같은 업무용 시설 부지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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