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공항을 오가는 국내선 운항편수가 수개월째 줄어들면서 올해 상반기 제주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도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코로나 펜데믹 기간 동안 국내선에 집중했던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 운항편수 늘리면서 일본 노선 이용객 수가 김포~제주 이용객 수를 4년 만에 추월하기도 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17일 공개한 '제주공항 항공수송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제주공항을 오간 국내선 운항 편수는 8만1188편(공급 좌석 1534만6789석), 여객 수는 1405만2049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운항 편수는 5.1%(4329편), 여객 수는 3.8%(119만4153명) 각각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탑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91.6%였다.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운항편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나타난 현상이다. 코로나19 일상회복으로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지난해 10월부터 1년 전에 견줘 -0.4%(55편), 11월 -2.5%(361편), 12월 -12.0%(1781편), 올해 1월 -7.8%(1138편), 2월 -8.5%(1165편)로 5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봄철 여행 수요가 돌던 3월에는 5.0%(668편) 증가한 모습을 보였지만 4월부터 다시 -5.1%(734편), 5월 -6.8%(1028편), 6월 -6.4%(932편)으로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객 수도 1년 전에 견줘 지난해 11월 -4.5%, 12월 -6.3%, 올해 1월 -7.6%, 2월 -0.7%의 감소폭을 보이다가 3월 17.5% 증가했지만 4월 -4.1%, 5월 -10.3%, 6월 -11.2%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코로나19로 막혔던 국제선 운항이 확대되면서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항공사들이 국내선 운항 편수를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 증편에 나서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1~5월 항공사별 국내선 운항 편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대한항공은 1만6561편→1만6306편, 제주항공 1만6784편→1만1595편, 진에어 1만6410편→1만2087편, 티웨이항공 1만2292편→1만1121편, 에어부산 1만2120편→1만185편 줄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1만2867편→1만2974편 늘었다.
이 기간 국제선 운항편수는 대한항공 1만9142편→2만9741편, 아시아나항공 9177편→1만7166편, 제주항공 593편→1만7229편, 진에어 403편→9677편, 에어부산 197편→6969편, 티웨이항공 261편→1만1046편 늘어났다.
더욱이 최근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일본 노선 이용객 수가 김포~제주 노선 이용객 수를 넘어섰다. 지난 1∼6월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 노선 이용객은 850만1488명으로, 같은 기간 김포∼제주 왕복 노선 이용객(798만674명)과 비교하면 6.53%(52만814명)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