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는 척하다 제주경찰 흉기 위협 50대 테이저건 제압

사과하는 척하다 제주경찰 흉기 위협 50대 테이저건 제압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 베트남인 구속 송치
경찰에 사과하는 척하며 흉기 들고 달려들어
  • 입력 : 2023. 07.20(목) 11:05  수정 : 2023. 07. 23(일) 16:10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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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제주지역에서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척을 하다 갑자기 흉기를 들고 달려든 50대가 테이저건을 맞고 검거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베트남 국적의 50대 남성 A씨를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8시50분쯤 한경파출소 소속 B경감 등 경찰관 2명은 '가족 중 1명이 흉기로 자해를 시도한다'는 가정 폭력 신고를 받고 A씨 딸이 거주하는 제주시 한경면 주택으로 출동했다. 신고는 A씨의 사위가 했으며, 그는 제주에서 혼인한 딸을 만나기 위해 최근 한국에 입국해 딸의 집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A씨는 집에서 딸과 말다툼 중이었다. 그러던 A씨는 출동한 경찰을 보자마자 흥분해 집에 있던 흉기를 들고 마당으로 나와 자해를 하겠다며 위협하기 시작했다.

경찰이 A씨에게 흉기를 내려놓고 진정하라며 설득하자 그는 집 안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며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경찰을 향해 다가가던 A씨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주머니에 숨기고 있던 흉기를 꺼내들고 달려들다가 B경감이 쏜 테이저건에 다리를 맞고 제압됐다.

경찰 관계자는 "B경감이 경계를 풀지 않고 혹시모를 사태에 대비해 테이저건을 A씨를 향해 지속적으로 겨누고 있었기 때문에 신속히 제압할 수 있었다"며 "만약 사과했다고 해서 테이저건을 겨누지 않았더거나 경계를 풀었다면 갑자기 달려든 범인에 의해 큰 불상사가 발생한 뻔 했다"고 말했다.

검거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가 아니었으며 출동한 경찰관을 보고 흥분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 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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