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트라우마 치유 넘어 일상의 치유까지 확대를"

"4·3트라우마 치유 넘어 일상의 치유까지 확대를"
'국가폭력트라우마 그리고 기억' 포럼 개최
내년 4·3트라우마센터 승격 앞두고 역할 모색
  • 입력 : 2023. 07.20(목) 17:38  수정 : 2023. 07. 24(월) 10:48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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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열린 '2023년 4·3트라우마센터 치유포럼 국가폭력 트라우마 그리고 기억'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한라일보] 제주 4·3트라우마센터가 내년부터 정부가 운영하는 국가센터로 승격됨에 따라 그 역할과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4·3평화재단과 4·3트라우마센터가 주관한 '2023년 4·3트라우마센터 치유포럼 국가폭력 트라우마 그리고 기억'이 20일 제주시 아스타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제주4·3평화재단이 시범운영하고 있는 4·3트라우마센터가 2024년부터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제주분원'으로 승격돼 정부가 직접 운영에 나서는 시점에 맞춰 국가폭력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신체적·심리적 후유증에 대한 치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은 한홍구 성공회대학교 교수의 '국가폭력 트라우마 기억&치유'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김석웅 심리건강연구소 소장의 '국가폭력과 트라우마 - 5·18 피해자의 인권침해', 이정원 제주한라대학교 교수의 '4·3트라우마 치유에서 일상의 트라우마 치유로 - 4·3평화·인권 교육과 트라우마 치유프로그램 연계 방안' 발표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김석웅 소장은 5·18 피해자의 트라우마 분석 결과 일반인보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해당률이 10배가량 높았으며 상당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심리 지원에 대한 정보를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석웅 소장은 치유를 위한 제언을 개인 심리 치유와 사회적 치유로 나눠 ▷트라우마센터 재원 확대 및 우수인력 확충 ▷세대별·성차에 따른 트라우마 치유 서비스 ▷사회적 치유를 위한 법제의 구체화 방안 마련 ▷국가폭력 이후 인권침해 방지를 위한 상설위원회 신설 ▷사회적 지지를 위한 학교·시민교육의 확대 등을 언급했다.

이정원 교수는 4·3트라우마센터의 새로운 양적·질적 전환기를 맞아 4·3트라우마 치유에서 일상 트라우마 치유로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며 그 출발점으로 학교를 제안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4·3트라우마 치유프로그램을 학생 트라우마 치유 과정으로 확대하기 위한 교육이 마련돼야 한다"며 "4·3교육이 강조하는 평화·인권·화해·상생을 내면화하기 위해서도 학생 정신건강 지원 대책으로 트라우마 치유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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