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학교 급식실 볶고 튀기며 생기는 '조리흄' 어쩌나

제주 학교 급식실 볶고 튀기며 생기는 '조리흄' 어쩌나
조리 과정 나오는 유독 증기 폐 질환 원인 지목
제주도교육청, 제주한라대와 연계 첫 예방 연수
"건강권 확보하고 급식 메뉴 완성도 제고 기대"
  • 입력 : 2023. 07.25(화) 17:00  수정 : 2023. 07. 26(수) 16:2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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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학교 급식 조리 종사자들이 제주한라대에서 조리흄 예방 연수를 받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제공

[한라일보] 음식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유독 증기를 일컫는 조리흄. 튀기고 볶는 요리를 하면서 생겨나는 조리흄을 장시간 들이마실 경우 폐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 많은 양의 음식을 한꺼번에 준비해야 하는 학교 급식실은 조리흄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일터 중 하나다. 지난해 제주지역 학교 급식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저선량 흉부CT 검사에서는 폐암 확진자 1명, 경계선 결절 5명, 양성 결절 138명이 확인된 바 있다.

제주도교육청이 올해 79교 대상 학교 급식실 환기 설비 점검 용역과 별개로 여름방학 기간에 조리흄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리 종사자 교육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제주한라대 링크 3.0 사업단'과 협업 연계로 지난 21일부터 시작한 '2023년 조리흄 예방 학교 급식 조리 종사자 역량 강화 직무 교육'이다. 조리 종사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위생 교육 위주에서 벗어나 건강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연수로 구성했다.

2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교육은 학교 급식 조리사와 조리실무사 중에서 희망자를 모집해 진행하고 있다. 조리사는 5차에 걸쳐 약 100명, 조리실무사는 9차로 나눠 700명가량이 각각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한라대에서 장소, 인력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이번 교육에서는 조리 종사자들이 원하는 날짜에 참여해 튀김, 볶음 요리 등을 할 때 조리흄을 줄이고 화상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기초와 심화 과정이 이어진다. 도교육청은 이를 통해 조리 종사자의 작업 만족도가 개선되고 학교 급식 메뉴의 완성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교육청 측은 "1차 연수 참가자들이 급식실에 설치된 오븐을 최대한 활용해 조리흄을 예방할 수 있는 조리 노하우를 익히고 급식 관련 이슈 등을 서로 공유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번 교육을 경험하지 못한 조리 종사자들도 추후 조리흄 예방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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