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제주도 차원의 의견 제출 시기가 임박하면서 오영훈 제주지사의 최종 입장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한 도민 의견수렴 결과와 제주도의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기에 앞서 25일 도청 백록홀에서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를 만나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도민갈등 해소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에는 강형민 신부(천주교), 김지연 교무(원불교), 이상구 목사(기독교), 성천스님(불교), 조은성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종교지도자들은 도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갈등이 고착화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함께 발전하면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슬기롭게 지혜를 모아 갈등을 풀어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또한 추진 과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설득, 갈등을 봉합해 나가기 위한 진정성 있는 자세, 현 세대와 다음세대를 위한 책임감 있는 결정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5일 제주도청 백록홀에서 열린 오영훈 제주지사와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간 면담. 강희만 기자
같은날 제2공항 건설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에서는 거듭 주민투표 실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통해 "제2공항이 정말 제주도민을 위한 것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할 수 있도록, 그것을 도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면서 "오영훈 도지사는 좌고우면 하지 말고 국토부 원희룡 장관에서 제2공항 주민투표를 즉각 요구하고 이를 관철하기 위한 도정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지난 3월 9일~5월 31일 4회에 걸친 도민경청회와 온·오프라인을 통해 도민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총 2만 5746명이 의견을 제시했으며, 주민투표 실시 1만 3060명(50.7%), 건설 추진 9334명(36.3%), 건설 반대 3283명(12.8%) 기타 69명(0.3%)으로 집계됐다.
건설 추진 의견으로는 제주 제2공항에 대한 단순 찬성, 조기 착공 희망, 기존 공항 포화와 안전 문제, 지역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발전, 일자리 창출 등이 제시됐다.
건설 반대 의견으로는 환경파괴 및 난개발 우려, 단순 반대,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우려, 군사공항에 대한 우려, 신공항에 대한 안전 문제 등이 제기됐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그동안 성산읍 지역주민들과 찬·반측, 종교단체 등과 만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오는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주민투표 실시 여부를 포함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제주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오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사가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한 입장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사의 입장 발표에 따라 제주도의 입장을 정리해 국토교통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